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와 빨라진 은퇴 등 노후자금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TDF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 ATM에서 시민이 현금을 찾던 모습. /사진=뉴시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잦은 증시 변동성과 빨라진 은퇴, 고령화 사회 진입 등은 원활한 노후자금 축적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을 자동 배분하는 '생애주기펀드'(TDF) 운용 중요성이 커진 데다 최근 순자산 규모가 급증한 이유다.

은퇴 이후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퇴직연금·개인연금 투자자의 안정적인 중장기 자산배분을 위한 TDF 운용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불안한 노후·얇은 지갑…매년 확대된 TDF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TDF' 순자산은 25조6000억원으로 전년(16조5000억원) 대비 55.2% 급증했고 최근 8년(2018~2025년) 동안 18배 이상 뛰었다.


TDF가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인 2018년부터 연도별 순자산 규모는 ▲2018년 1조4000억원 ▲2019년 3조3000억원(135.7%↑) ▲2020년 5조2000억원(57.6%↑) ▲2021년 10조9000억원(109.6%↑) ▲2022년 10조4000억(-4.6%) ▲2023년 12조1000억원(16.3%↑) ▲2024년 16조5000억원(36.4%↑)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TDF 순자산 가운데 퇴직연금 83.8%, 개인연금은 11.5%의 비율을 차지해 연금 규모(95.3%)가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TDF 내 퇴직연금 비중이 지속해서 확대된 것은 TDF가 퇴직연금의 노후대비 핵심투자 수단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짚었다.


이 기간 전체 TDF의 연간수익률은 13.7%로 퇴직연금 전체 수익률 6.5%(잠정치)의 2배 수준으로 나타났고 디폴트옵션 수익률(3.7%)의 4배에 달한다.

20개 자산운용사가 199개 TDF 상품을 운용하고 있으며 상위 5개 사가 운용하는 TDF 순자산이 전체 TDF 시장의 84.4%를 차지한다.

금감원은 투자 목표 시점을 펀드명에 기재하고 투자 목표 시점이 다가올수록 위험자산 비중이 감소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할 경우 '적격 TDF'로 인정한다. 현재 199개 TDF 상품 중 '적격 TDF'는 98%인 195개로 조사됐다.

최근 3년(2022~2025년) TDF의 국가별 투자 비중은 미국이 평균 43%로 가장 높았고 한국 투자 비중은 35.4%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특정 국가 편중 투자는 시장 변동에 따라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어 개정 '퇴직연금감독규정시행세칙'(4월1일 시행)에 해외 특정 국가에 대한 주식·채권 최대 투자한도비율을 투자액의 80% 이내로 제한하도록 명시했다.
"TDF=중요성 커진 노후 대비 위한 중장기 투자 상품"
금융당국이 자산 규모가 확대된 TDF 운용에 대해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자료는 연도별 TDF 순자산 현황. /단위=조원, 자료=금감원
금감원은 TDF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정적 운용을 위한 주의 사항을 안내했다. 투자 대상 국가 및 국내 주식․채권 비중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국내 비중이 높을수록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 줄어든다고 부연했다.
국내 비중이 너무 높은 경우 글로벌 시장에 대한 노출이 줄어 성과 변동폭과 기회가 제한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의 투자성향과 맞는 TDF를 선정해 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환율 변동 위험을 상쇄하고 싶다면 환 헤지가 적용된 TDF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일 투자 목표 시점을 가진 TDF라도 펀드별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TDF 운용전략을 확인해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찾아 투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지시켰다.

이밖에 장기간 투자할 경우 TDF의 총보수가 장기수익률에 누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투자 기간과 목표연도를 고려해 다양한 TDF의 총보수 수준을 함께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TDF가 연금가입자의 노후 대비를 위한 중장기 투자상품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적격' 기준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등 안정적 운용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투자자가 금감원 통합연금포털 홈페이지에서 TDF 상품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