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 1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8.5원 오른 1534.20원을 나타내고 있다. 장 중 한때 1535.90원까지 치솟으며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했던 고점들을 차례로 갈아치웠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가 100선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원화 가치는 끝을 알 수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미 1,530원선이 붕괴된 만큼, 다음 저항선은 1,545원에서 1,550원선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시장의 이목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의 첫 공개 발언에 쏠렸다. 신 후보자는 출근길 언론 질의응답에서 "환율 레벨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며 "현재 달러 유동성 지표는 양호하며, 환율과 금융 불안정을 직결시킬 필요는 없다"고 시장을 안심시켰다.
실제로 신 후보자의 발언 직후 환율은 1525.2원까지 소폭 내려앉으며 안정을 찾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가 다시 부각되자 오히려 상승폭을 더 키우는 '역행'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후보자의 '구두 개입'성 발언이 시장의 공포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