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로 배럴달 1달러(약 1522원)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1일(현지시각) 인도 뭄바이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LPG선이 호버크래프트를 지나간 모습. /로이터=뉴스1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로 중국 위안화나 스테이블코인 등 암호화폐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에 대해 사전 협상과 비용 지불을 요구하고 허가 코드와 항로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해상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유조선 통행료는 일반적으로 배럴당 약 1달러(1522원) 수준에서 협상이 시작된다. 초대형 유조선(VLCC)이 약 200만 배럴을 실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척당 대략 200만달러(30억4560만원)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결제는 위안화 또는 스테이블코인 등 암호화폐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국가별로 1~5등급 체계를 적용해 중국·러시아·인도 등 우호국 선박에 대해 더 유리한 조건으로 통과를 허용하고 있다. 반면 적대국으로 분류된 국가와 관련된 선박은 통과를 제한하거나 공격 위협을 가할 수 있다.

일부 사례에서는 선박이 통과를 위해 국적을 변경하거나 특정 국가의 국기를 달 것을 요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운영자는 IRGC와 연결된 중개 회사를 통해 선박 정보와 화물, 승무원 등을 제출해야 한다. 심사를 통과하면 허가 코드와 이동 경로를 받는다. 이후 선박은 해당 코드를 무선으로 송신하고 이란 해군 호위를 받으며 해협을 통과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라락섬 인근 해역이 이른바 이란 통행료 게이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는 국제법적 근거가 확실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해당 조치가 자위권 행사라는 이란 측 주장과 달리 국제 해협 자유 통항 원칙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