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전 부산 벡스코 야외광장은 '제13회 메르세데스-벤츠 기브앤 레이스'(GIVE 'N RACE)에 참여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메르세데스-벤츠 기브앤 레이스'는 달리기를 통해 기부에 참여하는 행사다.
출발선에서 만난 한 참가자 얼굴에는 기록 단축을 위한 비장함 대신 화창한 봄날의 설렘이 가득했다. 그의 말처럼 현장은 단순한 기록 경신을 위한 경쟁의 장이 아니었다. 공식 흰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참가자들이 끝없이 모여들며 벡스코 일대는 거대한 '하얀 파도'를 이뤘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 의장(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는 "기브앤 레이스는 많은 분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모여 더 큰 나눔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매년 보내주시는 관심과 참여가 아동과 청소년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나눔 문화 확산 및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적 안전망 형성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러너들이 광안대교 상판에 올라서자 진풍경이 연출됐다. 가파른 오르막 구간에서 숨이 턱끝까지 차오를 법도 하지만 옆으로 펼쳐진 청명한 부산 바다를 마주한 이들은 이내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기록 시계를 멈추고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청명한 하늘 아래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이들의 표정에는 '완주' 이상의 행복감이 묻어났다.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해서 행사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광안리 백사장에는 대규모 기념 부스와 포토존이 마련돼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백사장 한가운데 설치된 '기브앤 레이스 기념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다. 조형물에는 이번 레이스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이름이 촘촘히 새겨져 있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이름을 찾아 손으로 짚어보며 오늘 흘린 땀방울이 단순한 운동이 아닌 '기부'라는 사회적 가치로 연결됐음을 실감했다.
올해 행사는 참가비 전액이 참가자 명의로 기부되는 기본 원칙에 더해 자발적으로 추가 금액을 기부할 수 있는 '스페셜 기부'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그 결과 총 10억2000여만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부금이 조성됐다. 2017년 첫 대회 이후 지금까지 누적 기부금만 86억원을 넘어섰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이번에 조성된 기부금 전액을 취약계층 아동 및 청소년을 위한 의료비와 교육비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수입차 업계 1위라는 위상에 걸맞게 한국 사회와의 상생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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