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미디어 시대가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한 [시대포럼: 새로운 전쟁의 시대, K방산의 현재와 미래]에서 약 150명의 참석자가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 사진=박지혜 기자(뉴스1)
"방산 혁신 생태계에 내가 어떻게 기여할지 가슴 뛰는 청사진을 얻어갑니다."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시대포럼: 새로운 전쟁의 시대, K방산의 현재와 미래]에 참석한 한 청년은 눈빛을 반짝이며 이렇게 말했다.

힘의 논리로 국제 질서가 재편되고, AI(인공지능)와 드론, 로봇 등 무인체계가 전장을 지배하는 시대. 대한민국의 안보와 방위산업에 필요한 화두를 제시하기 위해 열린 행사에 약 150명이 몰렸다.


동행미디어 시대가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한 [시대포럼: 새로운 전쟁의 시대, K방산의 현재와 미래]에서 약 150명의 참석자가 자리했다. / 사진=김인한 기자
양용모 전 해군참모총장(예비역 대장)을 비롯해 육·해·공군 현역 영관급 장교들과 국방부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나가요시 다케시 주한일본대사관 국방무관, 김선경 주한유럽연합대표부 정책담당관 등 외교 사절단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연구기관, HSBC 등 금융권에서 온 전문가들이 빼곡히 객석을 메웠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도 자리해 축사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미국 전쟁부 등에 자문하는 허드슨연구소의 브라이언 클라크 국방개념및기술센터 소장과 이정동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의 기조연설 등으로 이어졌다.

조상근 카이스트 교수가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시대포럼:새로운 전쟁의 시대, K방산의 현재와 미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지혜 기자(뉴스1)
조상근 KAIST(한국과학기술원) 연구교수, 하윤철 한화시스템 상무,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커스틴 바톡 뉴 비스타 캐피탈 공동창업자, 이무영 시대 제도혁신연구소 부소장의 주제 발표까지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례적으로 대부분의 참석자가 자리를 지켰다.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지는 드론 전쟁의 이면, AI 등 미래 국방 개념과 혁신적 방산 생태계 조성 방안 등이 언급될 때마다 참석자들은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거나 꼼꼼하게 메모를 남기며 귀를 기울였다.
이정동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시대포럼: 새로운 전쟁의 시대, K방산의 현재와 미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박지혜 기자(뉴스1)
특히 이정동 교수가 미국 첨단기술의 산파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다르파)의 본질을 '질문을 던지는 곳'으로 정의하며 한국형 다르파의 방향성을 제시하자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크게 호응했다.
그는 "다르파는 단순한 R&D(연구개발) 조직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국가 안보의 핵심 난제를 주도적으로 출제하고 민간과 학계가 이를 풀며 기술을 스케일업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줘야 한다"며 "한국 국방부는 수동적인 '수요조사' 관행에서 벗어나 정확한 문제를 출제하고 국방 현장을 테스트베드로 내어줘야 한다"고 했다.

홍선근 동행미디어 시대 회장이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시대포럼: 새로운 전쟁의 시대, K방산의 현재와 미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박지혜 기자(뉴스1)
홍선근 동행미디어 시대 회장은 환영사에서 "시대의 모토인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은 어쩌면 한 시대를 살아온 경험의 결정체일 수 있다"며 "오늘은 이 모토 가운데 '부강한 대한민국'에 초점을 맞춰 함께 논의하고 숙의하는 자리인 만큼, 여러분의 지혜가 모여 더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럼의 열기는 현장 참석자들의 생생한 소감으로도 전해졌다. 이정석 전 국방과학연구소(ADD) 부소장은 "방산 생태계의 환부를 정확히 짚은 훌륭한 프로그램이었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한국 국방 업계가 진화적 발전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무성했고 국가 예산도 투입되고 있지만, 속도전과 지속 가능한 전쟁 수행 능력 확보 등 산적한 과제들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방산 대기업 관계자는 "글로벌 방산 트렌드가 급변하는 시기에 수준 높은 강의를 들을 수 있어 뜻깊었다"며 "특히 글로벌 선도 사례와 스타트업 모험 자본의 역할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풀어낸 점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실무진 입장에서도 향후 K방산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깊은 시사점을 얻은 시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