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3일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50조1046억원, 영업이익 34조8753억원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84.05%, 368.72%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시장의 눈높이는 빠르게 상향조정되고 있다. 지난 1월만해도 SK하이닉스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34조2040억원, 영업이익 19조5193억원이었으나 불과 3개월 만에 각각 46.5%, 76.7% 치솟았다.
일부 증권사들은 영업이익이 4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도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로 40조1000억원을 제시했고 유안타증권은 40조4000억원을 내놨다.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SK하이닉스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미국 마이크론과 한국의 삼성전자가 잇따라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만큼 SK하이닉스도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공시한 회계기준 2026년도 2분기(지난해 12월~2월) 실적은 매출은 238억6000만달러(약 35조5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80억 5300만달러)보다 196% 늘었고 영업이익은 164억5500만달러로 20억700만달러에서 720% 급증했다.
이달 7일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기준 역대 최고 실적에 해당한다. 삼성전자의 단일 분기 영업이익 5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거둔 연간 영업이익(43조6011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실적이자 컨센서스(40조1923억원)를 17조원 가량 상회하는 기록이다.
글로벌 빅테크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DC) 증설 투자가 늘어나며 서버용 D램과 HBM 수요가 급증했고 평균판매가격(ASP)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메모리 업계의 수익성이 대폭 늘고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HBM 분야에서 경쟁력이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기반으로 1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범용 D램 가격 상승 역시 긍정적인 요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3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 거래 가격은 13달러로 지난해 말 9.3달러대비 35.4% 올랐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부문은 달러로 결제하는데 달러 강세가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증가 속도는 1분기를 기점으로 가속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빅테크 입장에서는 향후 수 년간 지속될 AI 인프라 투자 확대 과정에서 전략 자산인 메모리 반도체의 안정적 확보가 비용이 아닌 생존 조건으로 인식되고 있고 정보 탐색 방식이 검색창을 여는 인터넷 검색 중심에서 AI로 일상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메모리 가격의 구조적 상승 흐름은 중장기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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