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제주항공 실적이 기대를 웃돌겠지만 항공유 급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김포국제공항의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동행미디어 시대
한국투자증권이 제주항공 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겠지만 항공유 급등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투자 의견은 중립을 유지했으며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23일 한국투자증권은 제주항공의 1분기 실적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한 509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된 561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15% 상승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15%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2025년 겨울 일본 여행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는 등 단거리 여객이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여름만 하더라도 일본 노선은 실적 쇼크를 기록했지만 제주항공이 가장 빠르게 반등을 이뤄냈다"며 "1분기 제주항공의 일본 여객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해 FSC(대형항공사)를 포함해도 1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제주항공은 여객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면서도 내실을 다졌다. 최 연구원은 "회사는 무리한 가격경쟁을 펼치지 않았다"면서 "이에 따라 1분기 국제선 전체 여객이 23% 증가하는 동안 운임도 7%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제는 2분기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그는 "2분기에는 1분기에 본 이익 이상의 적자가 우려된다"면서 "원래부터 2분기는 연중 쉬어가는 비수기이므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데 항공유 가격까지 급등했다"고 짚었다.

항공사 실적에서 유가는 1개월 늦게 반영되기 때문에 4월 이후부터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3월부터 급등한 유류비 부담은 2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며 "3~4월 평균 항공유 가격은 원유보다 폭등해 2배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유류비는 1000억원 이상 증가할 전망으로 운임에 비용 부담을 전가하려면 최소 1개 분기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회사가 겨울 성수기를 기점으로 실적 반등을 성공한 터라 아쉬운 상황이지만 유가 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4월 말 들어 원유 대비 크게 올랐던 항공유 마진이 축소 중이므로 가격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대신 유류비 타격은 2025년까지 공급을 경쟁적으로 늘려온 LCC들이 더 크기 때문에 투자 의견은 중립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가 여름 전에 꺾인다면 다음 겨울 성수기에는 이연 수요와 공급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며 이익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22일 코스피에서 전 거래일 보다 3.03% 하락한 5440원에 장을 마쳤으며 23일에는 오전 9시8분 기준 10원(-0.18%) 떨어진 5430원 선에서 거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