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인도·베트남 순방으로 금융협력 확대와 국내 금융사 해외 진출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며 '적극적 금융외교' 성과를 구체화했다. 양국 간 QR 결제망 연동, 금융중심지 협력, 현지 인가 지원 등 실질적 협력 결과가 이어지면서 K-금융의 글로벌 확장 기반이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사진은 이억원 금융위원장(사진 왼쪽)이 지난 4월 2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팜 득 안(Pham Duc Anh) 베트남 중앙은행 총재와 양자회담을 진행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사진=금융위원회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인도·베트남 순방으로 금융협력 확대와 국내 금융사 해외 진출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며 '적극적 금융외교' 성과를 구체화했다. 양국 간 QR 결제망 연동, 금융중심지 협력, 현지 인가 지원 등 실질적 협력 결과가 이어지면서 K-금융의 글로벌 확장 기반이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26일 금융위원회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에 동행해 고위급 회담, 금융협력포럼, 현지 간담회 등을 진행하고 금융분야 협력 확대 성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순방은 고속 성장 중인 인도와 베트남을 상대로 '전략적 협력 고도화'를 금융 분야에서 뒷받침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인도는 14억 인구와 세계 4위 경제 규모, 연 7% 성장률을 기반으로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지만 금융협력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이번 방문이 협력 확대의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다.


인도, 금융중심지 협력·QR 결제 연동으로 '진출 교두보' 마련
이 위원장은 지난 20일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핀테크 협력, QR 결제 연동, 투자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특히 국가투자인프라펀드(NIIF)를 활용한 협력과 스타트업 분야 연계 방안도 함께 논의하며 협력 범위를 넓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인도 금융특구 감독기구(IFSCA)와 금융중심지 활성화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서울·부산과 인도 기프트시티(인도 최초 국제금융 및 경제특구) 간 협력 기반이 구축되면서 국내 금융사의 인도 진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인도 금융협력포럼도 처음으로 개최됐다. '금융 인프라 및 시장 연계성 강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양국 금융당국과 금융회사 관계자 약 90명이 참석해 국경 간 결제 인프라, 자본시장, 금융중심지 발전 전략 등을 논의했다.


특히 양국 지급결제기관 간 협약을 통해 QR 결제 연동이 추진된다. 연내 연동이 완료되면 별도 환전 없이 모바일 결제가 가능해지고, 신용카드 대비 약 2%포인트 수준의 수수료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금융위는 이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표 성과로 평가했다.

베트남, 인가 확대·결제 협력·NPL 플랫폼까지 '성과 집중'
베트남에서는 금융협력 성과가 보다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이 위원장은 지난 24일 팜 득 안 베트남 중앙은행 총재와 회담을 갖고 국내 금융사의 인가 확대를 요청하고 디지털 금융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농협은행과 나이스평가정보 등에 대한 전향적 검토도 요청했다.

한-베트남 금융협력포럼에는 양국 금융당국 및 금융기관 관계자 약 150명이 참석해 자본시장 인프라, 보험 시스템, 결제 인프라, 부실채권 시장 등을 논의했다. 특히 한국거래소와 협업해 구축된 베트남 차세대 증권시장 시스템이 언급되며 협력 성과가 공유됐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기업은행의 현지법인 인가다. 기업은행은 2017년 신청 이후 9년 만에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본인가를 취득했으며, 이는 베트남이 9년 만에 신규 인가를 내준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로써 한국은 베트남 내 가장 많은 현지법인(3개)과 두 번째로 많은 외국계 은행 지점(8개)을 보유한 국가로 올라섰다. 기업은행은 오는 10월 법인 출범을 목표로 현지 중소기업 금융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금융결제원과 베트남 국가결제망 사업자NAPAS(National Payment Corporation of Vietnam) 간 QR 결제 연동 본계약이 체결되면서 양국 결제 협력이 서비스 단계로 진입했다. 양국 방문객이 연간 480만 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QR 결제 전환 시 연간 최대 7500만 달러의 수수료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한국자산관리공사와 베트남 자산관리공사는 부실채권(NPL) 정리 플랫폼 구축 협력을 확대했다. 한국형 부실채권 정리 시스템을 베트남에 전수해 금융시장 안정성과 자산 건전성 개선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현장 간담회 통해 애로 청취…"생산적 금융 역할 강화"
이 위원장은 현지 진출 금융사 및 중소기업 간담회에도 참석해 규제, 영업환경 등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했다. 베트남 중앙은행과의 협의 과정에서 이를 적극 전달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공급망 재편 등 글로벌 환경 변화 속에서 '생산적 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내 기업의 해외 안착을 지원하는 금융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억원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고속 성장 중인 두 핵심 파트너 국가와의 '전략적 협력 고도화'라는 목표를 금융분야에서 적극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해외 방문 시 국민의 결제 편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