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는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 최초로 FSD 감독형 기능이 탑재된 테슬라 모델X와 모델S를 전격 도입했다. 단순히 고가의 전기차를 대여해주는 차원을 넘어 쏘카가 보유한 방대한 실주행 데이터와 테슬라의 AI 알고리즘을 연결해 국내 자율주행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신사업 비전의 서막이다.
쏘카는 최근 모델X와 모델S를 주·월 단위 구독 서비스인 '쏘카구독'에 투입했다. 쏘카는 900만원 상당의 FSD 옵션을 차량 가격에 포함해 구매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억원의 차량을 구매하지 않고도 월 399만원(보험료 포함)에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내 차처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 3월 진행된 10일간의 사전예약에만 2000여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쏘카 관계자는 "국내에서 FSD 감독형을 정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라며 "단순 대여를 넘어 기술 체험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쏘카가 운영 중인 전국 2만5000대 차량에는 자체 개발한 텔레매틱스 단말기(STS)가 장착돼 있다. 이 단말기는 조향, 브레이크, 가속도 등 100개 이상의 차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쏘카 차량들이 하루에 달리는 거리만 110만km로 전국 도로 총연장의 10배에 달한다.
쏘카가 보유한 '사고 데이터'는 자율주행 AI 개발의 핵심 자산인 엣지케이스(Edge Case)를 해결할 열쇠로 평가받는다. 쏘카는 연간 4만건 이상의 실제 사고 영상과 주행 데이터를 축적했으며 현재 누적 데이터만 22만건(8.8TB)에 달한다. 시뮬레이션으로는 구현 불가능한 실제 도로의 위험 상황 데이터가 AI 모델의 신뢰도를 99%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토양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재욱 쏘카 대표가 그리는 신사업의 정점은 '모빌리티 서비스와 자율주행 기술의 완전한 통합'이다. 쏘카는 단순히 차를 빌려주는 단계를 지나 수집된 데이터를 익명화·타임싱크·VLM 기반 태깅 과정을 거쳐 자율주행 학습용 데이터로 변환하는 독자적인 3단계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쏘카는 향후 라이다(LiDAR)와 카메라 7대를 탑재한 풀 센서킷 차량을 최대 1000대까지 확대해 데이터 품질을 한층 더 높일 계획이다. 테슬라의 비전 방식에 쏘카만의 멀티모달 센서 데이터를 결합해 한국 지형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모델을 도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쏘카는자율주행을 연구실 안의 기술이 아니라 렌탈과 구독이라는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의 방대한 유저 베이스는 새로운 기술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쏘카 관계자는 "테슬라 FSD 도입은 회사의 미래 사업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첫 걸음"이라며 "회사가 보유한 기존의 데이터와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모빌리티 산업의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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