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8일 이사회를 열고 FI가 보유한 SK에코플랜트 지분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대상은 SK에코플랜트가 2022년 발행한 전환우선주(CPS) 약 133만주다. SK에코플랜트는 약 6500억원을 부담하고 SK㈜가 2000억원과 기존 주주 보유의 보통주 2000억원을 사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2022년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당시 FI와 약정했던 올해 7월 상장을 포기하고 투자금을 조기 정산하려는 취지다.
당초 FI가 보유한 지분은 원금 기준 8000억원이다. 약정 수익률을 더하면 정산 규모는 1조원 안팎이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159억원임을 고려할 때 큰 규모지만 지주사 SK가 약 4000억원을 투입해 FI 보유 구주와 CPS 일부를 직접 인수하기로 했다.
SK에코플랜트는 나머지 6500억원을 자기주식 취득 방식으로 상환한다. 상장 지연 시 적용되는 연 12.0% 금리 대신 협의를 통해 연 7.5%의 수익률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SK에코프랜트는 배당금과 이자 부담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반도체와 AI 인프라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높여 기업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제조시설(FAB)과 AI 데이터센터 구축, 반도체 핵심 소재와 산업용 가스, 반도체 모듈 제품과 리사이클링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확보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가 될 예정이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의 연결기준 매출은 12조1916억원으로 AI 인프라 사업의 비중이 67%를 차지한다.
SK에코플랜트는 IPO 계획을 완전 철회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나 수년 내에 재추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7월 금융당국이 발표 예정인 '중복 상장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배구조와 사업구조 전반의 조정 여부가 결정돼 상장 재개 시기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예정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중복상장 규제 방향이 정해지면 IPO가 재개되며 수급 균형이 맞춰질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은 제도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IPO 기업들의 등장이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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