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가 사측에 제시한 단체협약 요구안에는 신규 채용과 인사고과, M&A(인수·합병) 등 경영 사안에 대해 노조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과 신기술 도입 등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을 침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인사고과와 관련해 노사와 일부 협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끝내 파업을 막지 못했다.
존림 대표는 상생노조 파업 시작 전날인 지난달 30일 임직원에게 "대규모 인력 재배치(리띵크)는 앞으로 계획이 없고 필요시 노동조합과 협의하겠다"며 "40세 이상 희망퇴직은 경영 여건이 급격히 나빠지는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시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가, 보상 등 인사제도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겠다"며 "NI(낮은 평가 등급) 고과 비율을 앞으로 인위적으로 늘리지 않겠다"며 "상위 고과에 대해서는 제3자의 객관적 검증을 거친 후 노조와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가 대화보다는 회사에 타격을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위원장은 파업 시작 전날인 지난달 30일까지 휴가를 쓰며 막판 협의 가능성을 사실상 차단했다. 박 위원장은 중부지방고용청 중재로 파업 시작 직전 마련된 노사 협의 자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오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
사측은 지난 3월부터 13차례의 교섭과 대표이사 면담을 진행하고 임금인상률 6.2%를 제시했다. 상생노조는 임금인상률 14%와 3000만원 격려금 요구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달 1일로 예고했던 전면 파업 일정을 무시하고 지난달 28일부터 일부 공정에서 기습 파업도 단행했다. 해당 파업으로 인해 생산 흐름에 균열이 발생하며 1500억원의 금전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회사는 추산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노조는 비상식적인 요구와 강압적인 파업 강요를 중단해야 한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대화 테이블로 즉각 복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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