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뉴시스(공동취재)
삼성전자 노조 내 비반도체 조합원들이 최근 조합을 탈퇴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홈페이지에는 탈퇴 신청 글이 급증하고 있다. 하루 100건 미만이었던 탈퇴 신청 건수는 지난달 29일 하루 1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사내 게시판과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도 탈퇴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탈퇴한 조합원들은 초기업노조가 DS 부문 조합원의 입장을 우선시하는 것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초기업노조 조합원의 80%는 DS부문 소속이어서 사실상 이번 회사에 대한 보상 요구가 DS부문에 치우쳐져 있다는 것이다.


현재 DS부문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흐름을 타고 역대 최고 실적 경신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DX부문은 수익성 악화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DX부문은 전 사업부에서 비용 30% 감축에 나섰으며 조직 효율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노조가 주장하는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 및 상한 폐지가 현실화할 경우 DS부문 임직원은 단순 계산상 1인당 6억원 가량의 보상을 받게되지만 DX부문은 소외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메모리뿐 아니라 적자 사업부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와 시스템LSI 사업부도 DS부문으로 묶여 보상을 받게되는 구조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조합이 지난 1월 쟁의 기간 조합비를 1만원에서 5만원으로 대폭 인상한 것도 DX부문 조합원의 반발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DX에는 이득이 될 것이 없는 상황에서 조합비 인상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