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한 K9A1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KAI)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한화그룹의 KAI 보유 지분이 5%를 넘어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일 KAI 주식 10만주(0.1%)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의 KAI 지분율은 기존 4.99%에서 5.09%로 상승했다.

지분은 계열사별로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5% ▲한화시스템 0.58% ▲한화에어로스페이스 USA 1.01%로 구성돼 있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전체 합산 지분이 5% 선을 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말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입해 KAI 지분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4월 30일 종가(16만9000원) 기준 약 295만8580주, 3.04%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분율이 5%를 초과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구체적인 경영참여 계획은 검토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필요가 있을 경우 주주로서 적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회사의 경영 목적에 부합하도록 회사 및 주주, 이해관계자들의 사정과 이익을 감안할 방침이다.


최근 중동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분쟁 심화와 무인화·지능화 되는 전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주요국들은 독자적인 '육·해·공·우주 통합' 대형 방산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중동전쟁에서 드러난 위성 및 데이터 분석(AI) 등 '전(全)영역' 작전이 전개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덩치를 키운 국가대표 기업이어야만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산·우주항공 분야 사업 협력 확대⋯ 글로벌 수출 경쟁력 강화, 수주 확대 실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AI 지분 확대는 방산·우주항공 분야의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양사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래 항공우주 사업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한화는 2021년 우주 사업 통합 브랜드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키며 우주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 설립 등을 통해 민간 우주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방산, 항공엔진, 항공전자, 레이더, 우주 발사체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KAI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개발·제작 업체이자 위성개발 및 공중전투체계 등의 기술력을 갖고 있어 양사 협력 시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유무인 복합체계와 우주항공을 아우르는 첨단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

두 회사의 파트너십이 강화되면 글로벌 방산·우주항공 시장에서 원팀 전략을 통한 수주 확대를 실현할 수 있다. 한화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경험과 선제적 투자, 해외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KAI의 수출 경쟁력 제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양사 모두 수출 비중이 50%를 넘어섰지만 KAI의 주력인 항공기 사업이 막대한 고정비가 투입되는 구조여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출 물량이 꾸준히 확보되지 않으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어렵다.

양사는 이미 ▲KF-21 수출 경쟁력 강화 및 해외 진출 교두보 구축 ▲국산 전투기 장착용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개발 ▲특수작전용 헬기 성능개량 사업 제안 등 다양한 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왔다. 이러한 긴밀한 공조 관계를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지분투자를 통한 경영참여 및 전략적 협력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