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요구 수준은 사회적 공감대를 크게 벗어나 있다. 삼성전자 노조의 '영업이익 15%'와 삼바 노조의 '영업이익 20%' 성과급 요구는 기업의 투자 구조와 지속 가능성을 감안할 때 과도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요구 규모가 연간 연구개발비를 웃도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미래 경쟁력의 기반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삼바도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를 받으면서 성과급에 '기본급 14%' 인상까지 요구하는 것은 '배부른 투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사안이 갖는 국가적 파장이다. 반도체와 바이오는 한국 경제의 중추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각국이 총력전을 벌이는 전략 산업이다. 이익 배분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기술 투자 지연과 글로벌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제조업 강국으로서 한국이 쌓아온 모멘텀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사안은 결코 가볍지 않다.
삼성 노조는 기업 성과의 성격에 대한 인식부터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이익은 회사 구성원의 전유물이 아니다. 근로자는 물론 주주, 협력 업체, 정부와 지역사회가 함께 만든 결과다. 특히 국민 세금이 소요되는 막대한 인프라와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전략 산업의 경우 그 성과는 더욱 공공성을 띤다. 그럼에도 초과이익을 특정 부문 구성원에게만 집중 배분하라는 요구는 내부 형평성은 물론 사회적 수용성 측면에서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최근 비반도체 부문 조합원들이 대거 노조를 탈퇴하는 등 '노노 갈등' 양상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당장의 이익 실현에만 매달리는 방식으로는 초경쟁 시대의 현실을 감당하기 어렵다. 기업은 성과 공유의 원칙과 기준을 투명하게 제시하고, 노조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자칫 이번 사태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의 요구와 행태가 '탐욕'의 경계선을 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기업 경쟁력의 심각한 균열을 알리는 신호탄은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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