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에서 길을 걷던 고등학생 2명이 괴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그래픽=머니투데이
어린이날 새벽, 광주 도심 한복판에서 10대 여고생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일면식 없는 상대를 겨냥한 이른바 '묻지마 범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비명을 듣고 도우려던 또 다른 10대 남학생도 부상을 입었다.
5일 광주 광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학교 인근 인도에서 A양(18)이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피습당했다.
어린이날 새벽 울려 퍼진 비명…도우려던 남학생도 피습
사건 당시 인근에 있던 B군은 A양의 비명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B군은 위험에 처한 A양을 돕기 위해 접근했으나, 용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부상을 입었다.

A양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B군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신고는 비명 소리를 들은 인근 주민이 112에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숨진 A양과 부상을 입은 B군은 서로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20대 남성으로 특정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 특히 피해자들과 용의자 사이에 별다른 원한 관계나 접점이 발견되지 않아, 불특정 다수를 노린 '무동기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 검거에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검거 후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상세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장 즐거워야 할 어린이날 새벽에 전해진 참혹한 비보에 지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시민들은 온라인 등을 통해 "꽃다운 나이에 꿈도 펼쳐보지 못한 아이들이 희생됐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