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노조는 7일 성명서를 통해 "한화의 움직임은 KAI의 경영 독립성과 산업적 기반을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5.09%의 지분 확보는 투자가 아닌 지배력 확보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화는 KAI와 같은 방산 시장에서 경쟁해온 기업"이라며 "경쟁 기업이 경영에 참여할 경우 사업 전략과 수주 계획, 연구개발 방향 등 핵심 정보가 외부 이해관계와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 KAI 주식 10만주(0.1%)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한화그룹의 KAI 지분율은 기존 4.99%에서 5.09%로 상승했으며 지분 구성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5% ▲한화시스템 0.58% ▲한화에어로스페이스 USA 1.01% 등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말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입해 KAI 지분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노조는 이번 지분 투자가 방위 산업의 균형이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노조는 "한화는 이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형성하고 있다"며 "KAI까지 영향권에 포함될 경우 시장 경쟁 약화와 내부 거래 확대, 산업 생태계 왜곡이 불가피하다"고 비판했다.
KAI가 독립적인 체계종합기업이 아닌 특정 그룹의 영향력 아래 놓일 수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단기적으로 인사 개입과 외부 영향력 확대, 핵심 인력 유출, 조직 개편 및 분할 가능성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KAI의 기술 경쟁력 약화와 조직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과거 한화그룹의 인수합병(M&A) 사례도 언급했다. 이들은 "한화그룹은 과거 인수합병 과정에서 조직 통합과 재편, 인력 효율화를 명분으로 구조조정과 임금·복지 체계 변화, 비핵심 사업 축소 및 외주화 확대를 반복해왔다"며 "삼성 방산 계열과 한화오션 인수 이후 현장에서는 고용 불안과 노동조건 악화가 현실화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한화의 경영 참여 시도를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며 "지분 확대를 통한 인수 시도가 현실화할 경우에도 KAI의 독립성과 산업 기반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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