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7일 '모험자본 공급 역량 강화 방안' 협의체를 개최했다. 사진은 지난 2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실기업의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 관련 브리핑을 하던 권 부위원장. /사진=뉴시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금융투자업 관련 민·관 관계자와 만나 '모험자본 역량강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7일 금융위에 따르면 권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관련 기업 및 유관기관과 '모험자본 공급 역량 강화 방안' 협의체를 열었다.

금융감독원·7개 종합투자금융사업자(종투사)·8개 5기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중기특화 증권사)·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증권금융·금투협회·자본시장연구원 등의 관계자가 자리를 함께 했다.


권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수년 동안 증권업계의 기록적인 수익이 안목과 역량에 바탕 한 것인지, 유동성·반도체 사이클 등 외부환경에 기인한 것인지 냉정하게 되돌아볼 시점"이라고 짚었다.

권 부위원장은 "위험 뒤에 가려진 성장잠재력을 선별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증권업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 달라"며 "위험 뒤에 가려진 성장 잠재력을 선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증권업의 존재 이유이며 생산적 금융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모델의 복제는 제로섬으로 가는 지름길이며 혁신을 통한 차별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리스크 관리는 '사후 수습'이 아닌 '상시적인 전략'이 돼야 하는 점도 주지시켰다.


이날 협의체에서는 올 1분기(1~3월) 종투사 모험자본 공급실적이 공유됐다. 금투협에 따르면 모험자본 공급의무가 있는 7개 종투사의 1분기 모험자본 공급액은 총 9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조원(25.7%) 늘었다.

발행어음·IMA(종합투자계좌) 조달금액 대비 평균 모험자본 공급 비율은 17.3%로 올해 의무비율(10%→ 2028년 25%)을 상회했고 7개 종투사 모두 의무비율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이 7일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모험자본 공급 역량 강화 방안' 협의체에서 모험자본 중개플랫폼 구축현황 및 향후 계획을 내놨다. 사진은 모험자본 플랫폼 개념도. /자료=금감원
투자 대상별로는 ▲중견기업 4.5조원 ▲채권담보부증권 2.3조원 ▲중소·벤처기업 2.1조원 ▲A등급 이하 채무증권 14조원 ▲신기술사업금융업 1.3조원 순이다. 투자방식별로는 ▲채무증권 7.1조원 ▲지분증권 3.1조원 ▲상환전환우선주(RCPS)·전환사채(CB) 등 신종증권 2조원 ▲대출채권 1.3조원 순으로 집계됐다.
금투협은 회수체계가 IPO(기업공개)에 과도하게 편중돼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의 병목구간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점과 M&A(인수합병), 세컨더리(구주매각) 등 회수경로 다양화의 시급성 도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 해소를 위해 현재 금투업계 등이 공동으로 약 1조~2조원 규모(잠정)로 회수시장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올 6월까지 세부 운영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앞서 황성엽 금투협회장은 지난 3월1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앞으로 3년 동안 모험자본을 20조원 이상 투입하고 회수시장에 대해 적극 지원,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금감원은 모험자본 중개플랫폼 구축현황 및 향후 계획을 내놨다. 수요자와 공급자의 관련 정보를 집적하고 검색·추천·매칭 등을 지원하는 시장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올 7월 출시를 목표로 모험자본 중개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금감원이 컨설팅 지원을 하고 있다. 향후 구축 과정에서 증권사 및 벤처업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계획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모험자본 투자 활성화를 강력하게 강조하고 있어 올해 증권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조달자금의 70% 이상이 기업금융관련 자산 의무 공급으로 관련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고 원금 보장 신규 상품 출시로 은행 예·적금 수요 일부 흡수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