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8일 오후 협의에 나선다.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사업장. /사진=뉴스1
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8일 갈등 중재를 위한 추가 협의에 나선다. 양측의 합의 여부가 삼성전자 노조 투쟁 방향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 인천 송도사업장에서 고용노동부를 포함한 노사정 대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1차 전면 파업을 진행한 뒤 6일부터 준법투쟁에 나서는 등 노사 갈등이 격화하고 있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앞서 대화 의지를 표명했으나 서로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지난 6일 오후 3시 예정된 대표교섭위원 일대일 미팅이 만남 직전 무산된 게 대표 사례다. 일대일 미팅은 참석자인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위원장과 송영석 피플센터 상무의 통화 내용이 유출되면서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당시 "노조 측에서 대표교섭위원 간 통화 내용을 무단으로 공개한 상황에서 긴밀한 대화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변화하지 않은 회사의 행동을 알리기 위해 전체 40분의 통화 중 극히 일부만 전달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법적 갈등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차 전면 파업 기간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원을 형사 고발했다. 해당 노조원은 품질 담당자가 아님에도 생산 현장에 출입해 공정을 감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노동법에 근거한 정당한 노조 활동을 존중하지만 사업장 내 질서를 무너뜨리는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을 방침이다.
삼성바이오에 이어 삼성전자 파업 우려…"10년 뒤 미래 위협"
사진은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경기 평택사업장에서 열린 노조 투쟁결의대회. /사진=뉴시스
이날 노사정 대화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2차 전면 파업을 넘어 삼성그룹 대표 회사인 삼성전자의 노조 투쟁력이 강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18일 동안 대규모 파업을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단체행동은 삼성전자 노조 투쟁의 가늠자"라며 "같은 그룹에 속해 있는 만큼 서로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번 삼성그룹 노조 투쟁이 노동자 권익 상승이 아닌 노조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정치적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AI(인공지능) 활용 증가에 따라 공급 병목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함께 AI 활용에 필요한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생산하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주요 역할을 수행 중이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이어진다면 고객사들은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주문량을 분산하는 등 공급망 재편에 나설 것"이라며 "한 번 떠난 고객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10년 뒤 미래를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