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셰프너 메르세데스-벤츠 최상위 차량 마누팍투어 및 개인화 담당이 소가죽의 전수 검사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
"모든 것이 가능하며, 당장 어렵더라도 가능할 방법을 찾아드립니다."
팀 셰프너 메르세데스-벤츠 최상위 차량 마누팍투어 및 개인화 담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행사에서 "고객의 특별 요청이 들어오면 불가능하다고 선을 긋기보다 실현 가능한 방향을 먼저 검토하는 것이 마누팍투어의 철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마누팍투어(MANUFAKTUR)는 외장 색상과 인테리어 소재 등을 고객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별화된 개인화 프로그램이다. S-클래스 세그먼트와 메르세데스-AMG,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클래스 등 브랜드 최상위 모델을 중심으로 적용된다.


마누팍투어에 사용되는 소가죽은 모두 전수 검사를 통해 품질을 확인한다. /사진=김이재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전문 장인들은 마누팍투어 적용 과정에서 직물 안감과 인테리어 피팅, 특수 도장 등 전 영역에 걸쳐 높은 수준의 커스터마이징을 구현한다.
가죽 품질 관리 역시 엄격하다. 소가죽은 전수 검사를 통해 품질을 확인하고 작은 손상만 있어도 과감히 제외한다. 다만 완전히 폐기하는 것은 아니며 활용 가능한 부분을 선별해 다른 공정에 재사용한다.

마누팍투어에서 스티어링 휠과 자수 색상 등을 변경하는 과정은 한 명의 장인이 직접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사진=김이재 기자
메르세데스-벤츠는 120년이 넘는 역사 동안 최고 수준의 개인화를 추구해왔다. 이후 마누팍투어 프로그램을 전략적으로 발전시켜 브랜드 고유의 장인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티어링 휠 색상과 자수 등을 고객 취향에 맞춰 변경할 수 있는데 이때 모든 작업은 장인 한 명이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완성까지 약 6~8시간이 소요된다.

더 뉴 S-클래스는 글로벌 시장 기준 150가지 이상의 외장 색상과 400가지 이상의 실내 색상 옵션을 제공한다. /사진=김이재 기자
내외장 색상 선택 폭도 단순한 옵션 수준을 뛰어넘는다. 올해 새롭게 출시되는 더 뉴 S-클래스는 글로벌 시장 기준 150가지 이상의 외장 색상과 400가지 이상의 실내 색상 옵션을 제공한다.
셰프너 담당은 "고객이 기존 150가지 외장 색상 외에 별도로 원하는 색상이 있을 경우 레이더 감지 등 차량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지 별도 승인 절차를 거친다"며 "검토 후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새로운 색상이 추가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규제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선택지가 계속 확대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메이드 투 메저 1대1 맞춤 상담 과정에서 시뮬레이션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
커스터마이징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벤츠는 한 단계 더 진화한 개인화 프로그램 '마누팍투어 메이드-투-메저(MANUFAKTUR Made to Measure)'도 선보였다. 기존 마누팍투어가 고객이 정해진 옵션 안에서 선택하는 방식이었다면 메이드 투 메저는 고객 취향에 맞춘 완전 개인화 제작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진행은 전문 컨설턴트와의 1대1 맞춤 상담 방식으로 이뤄진다. 자체 프로그램을 활용해 내외장 색상부터 소재, 스티치 디테일까지 다양한 조합을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한 뒤 최종 사양을 결정할 수 있다.

상담은 전 세계 딜러십은 물론 고객 자택이나 메르세데스-벤츠 센터 오브 엑설런스(Center of Excellence) 등에서 진행된다.

메이드-투-메저가 적용된 더 뉴 S-클래스의 실내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
럭셔리카 시장에서 개인화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벤츠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출고된 S-클래스 두 대 중 한 대에는 최소 1가지 이상의 마누팍투어 커스터마이징 옵션이 포함됐다. 마이바흐의 경우 거의 모든 차량에 마누팍투어 옵션이 적용되고 있다.
직접 메이드-투-메저가 적용된 차를 살펴보니 강한 개성이 돋보였다. 색상과 소재 조합은 물론 일반적으로 보기 어려운 독특한 구성까지 구현 가능해 고객 취향을 극대화한 모습이었다. 헤드레스트의 벤츠 로고 역시 원하는 문양이나 로고로 변경할 수 있다.

셰프너 담당은 "일반 차는 헤드레스트와 시트에 가죽이 적용되고 천장은 주로 섬유 소재로 마감된다"며 "메이드 투 메저에서는 천장까지 가죽으로 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가죽도 현재는 나파 가죽만 제공하지만 향후 다양한 소재를 적용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메이드-투-메저가 적용된 더 뉴 S-클래스의 실내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