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교섭에 돌입했다.
전날 진행된 1차 사후조정 회의는 12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에도 노사 간 타협이 이뤄지지 않았다. 성과급 재원 규모와 상한 폐지, 제도화 문제를 놓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올해 예상 영업이익 300조원을 기준으로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일괄 분배하고 성과급 상한선을 영구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를 제도화(명문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제도화는 조합 및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추후 논의하자며 당장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대신 올해 메모리사업부가 국내 1위 달성 시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활용하고 특별보상을 통해 사실상 10%를 넘어서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2차 사후조정 회의에서도 전날에 이어 같은 문제를 놓고 양측의 첨예한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극적 합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현재로선 결과를 낙관하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전날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회사가 제도화에 대해 입장이 없으면 조정이 안 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이날 2차 사후조정에서도 노사가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노조는 예정대로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8일 간 총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교섭을 주도하고 있는 초기업노조의 조합원 수가 7만3000여명에 달하는 데다 파업 참여의사를 밝힌 조합원 수가 반도체(DS)부문에서만 3만7000명을 넘어서는 만큼 총파업 추진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천문학적인 손실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43조원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봤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국내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37%인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개별 기업의 손실을 넘어 국내 반도체 생태계와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2차 교섭에서 노사의 교섭이 파행을 빚을 경우 국가적 손실을 막기 위해 중앙노동위원회가 양측의 입장을 절충해 조정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황기돈 중노위 조정위원은 "일단 조정안을 제시할 정도의 얘기는 됐다"며 "노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으면 최고지만 그게 아니라면 중노위가 조정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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