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상록수가 보유한 장기연체채권 중 신한카드 지분에 해당하는 채권 전액을 새도약기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카드도 상록수가 보유한 장기연체채권 가운데 자사 지분에 해당하는 채권 전액을 새도약기금에 매각하기로 했다.
상록수는 2003년 10월 카드대란 당시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금융권이 만든 민간 부실채권 처리회사다. 신한카드의 지분율은 약 30%, 우리카드의 지분율은 10%로 알려졌다. 상록수는 장기연체채권을 보유하며 추심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취약 차주의 재기 지원을 가로막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해당 채권이 새도약기금으로 이관되면 대상 차주에 대한 추심은 즉시 중단된다. 이후 상환 능력에 따라 채무조정과 분할상환이 추진된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상환 능력이 없는 차주의 채권은 1년 이내 자동 소각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경제적 어려움 속에 놓인 차주들의 상황을 더 일찍 헤아리지 못한 점을 깊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채권 전액 매각을 결정했으며, 앞으로 포용금융의 가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장기간 경제적 어려움 속에 놓여있던 고객들의 재도약을 지원하는 것은 금융회사가 실천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며 "우리카드는 앞으로도 포용 금융의 가치를 바탕으로 취약계층의 회복과 재기를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상록수 관련 보도를 공유하며 "아직도 이런 원시적 약탈금융이 버젓이 살아남아 서민들의 목줄을 죄고 있는 줄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 활동이나 기업의 수익 활동에도 정도가 있는 것"이라며 "아무리 돈이 최고라지만 함께 살아가야 할 공동체 안의 우리 이웃인데 과유불급"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금까지 관할 당국은 왜 이런 부조리를 발견조차 못하고 있었을까"라며 "국무회의에서 해결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번 신한카드와 우리카드의 채권 매각 결정은 장기연체채권 추심 문제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취약 차주의 재기 지원과 포용금융 실천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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