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최소 800대 이상의 드론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소방대원들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은 차량의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20개 지역에 최소 800대 이상의 대규모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날 공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사흘간 전승절 휴전이 끝나자마자 발생했다. 그동안 러시아의 드론 공격은 통상 200~300대 규모였다. 하지만 이번 공격은 평소의 3배에 달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4명이 숨지고 80명 이상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에 위치한 주거 지역이 공격받아 8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당했다. 서부 리우네 지역에서도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하르키우와 지토미르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기업 나프토가스의 기반 시설 두 곳도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시점과 맞물리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시점에 맞춰 러시아의 공격이 전개되는 것이 우연이라 할 수 없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생명과 인프라를 희생시키면서 정치적 분위기를 교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과 러시아는 잇따라 종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으로 떠나기 전 취재진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의 끝이 매우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9일 전승절 기자회견에서 "전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드론 공격이 끝난 후 미사일 공격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공습 경보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