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1204억원, 영업이익 3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5%, 69% 늘어났다. 고물가와 소비 심리 위축 속에서도 이뤄낸 성과다.
이러한 실적 배경에는 카테고리별 특화 매장을 앞세운 소통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CU는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의 핵심 트렌드를 '생활 패턴', '관광 수요', '개인 취향' 등 세 가지 키워드로 정의했다. 이후 맞춤형 특화 점포를 전국으로 확대하며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매장 접점 확대는 점포별 객수와 구매단가 상승으로도 연결됐다. 최근 CU는 러닝 열풍에 맞춰 여의도 한강 인근에 물품보관함과 탈의실을 갖춘 '러닝 스테이션'을 열었다. 러너들의 생활 동선을 반영한 결과 해당 점포의 스포츠 음료 매출은 일반 점포 대비 293%, 단백질 음료는 158% 증가했다. 러너 수요를 반영한 특화 점포가 관련 카테고리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취향과 콘텐츠를 결합한 점포 전략은 세대별 소비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성수디저트파크점'은 MZ세대의 디저트 취향을 겨냥해 일반 점포 대비 구색을 30% 강화했다. 그 결과 해당 매장의 빵과 디저트류 매출 비중은 40%에 달하며 편의점 전통의 매출 1위 품목인 담배를 추월했다. 세대별 취향을 반영한 공간이 독자적인 콘텐츠 경쟁력으로 이어진 사례다.
K팝 아티스트를 테마로 한 '뮤직 라이브러리'(CU 에이케이&홍대점) 역시 외국인에게 인기다. 해당 매장 오픈 이후 앨범 및 굿즈를 구매한 고객의 90%가 외국인으로 집계됐다. 2024년 11월 아이돌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정규 앨범 출시 당시 판매 시작 1시간 전부터 100m 이상의 대기 줄이 형성됐으며 3시간 만에 준비된 앨범 3500장이 완판되기도 했다.
상품 전략에서도 소통은 드러난다. CU는 EBS, 하트 티라미수 등 M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 기반 상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한 연세우유 크림빵과 초저가 PB 득템 시리즈, 유행을 반영한 두쫀쿠와 버터떡 등 제품군이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은 편의점이 단순 소매 채널을 넘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소통형 소비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편의점은 매장 공간이 협소한 만큼 진열된 상품 자체의 기획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소비자가 매장 문을 열 때마다 새로운 상품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 편의점은 프리미엄 PB와 트렌드 제품을 통해 일종의 유행 놀이터로 변했다"며 "가까워서 가는 곳이 아니라 일부러 찾아가는 데스티네이션(목적지)화가 진행되면서 한국 편의점이 글로벌 관광 콘텐츠를 즐기는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하반기에도 전략 카테고리 차별화와 특화 점포 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물류망 고도화로 상품 공급 효율성을 높이고 내외국인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점포에 지속 결합한다. 하반기 야외 활동 증가와 관광객 유입 가속화가 맞물릴 경우 소통 전략을 기반으로 한 매출 성장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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