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5개 손보사 중 실적 개선에 성공한 곳은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현대해상으로 집계됐다. 다만 호실적을 거둔 곳을 비롯해 실적을 발표한 이들 보험사는 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보험손익이 악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화재의 경우 올 1분기 연결 기준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은 63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늘었다. 당초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차보험수익은 1조3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이 기간 메리츠화재 역시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0.8% 늘어난 4661억원을 기록했으나 보험손익은 7.0% 감소한 3346억원을 기록했다.
DB손보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9.9% 줄어든 268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 1분기 차보험 손익은 80.8% 감소한 88억원을 기록했다. 대당 경과보험료 감소세가 이어지며 손해율이 상승한 것이다.
KB손보의 경우 차보험 손익 등이 올 1분기 249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현대해상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 2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늘었으나 차보험손익은 14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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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8주룰 도입'…손해율 악화 어쩌나━
5개 대형 손보사가 받아든 올 1분기 성적표의 공통된 점은 손해율 악화 등으로 인한 보험손익 감소다.실제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4개 대형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올 1분기 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5.9%로 전년 동기 대비 3.4%포인트(p) 올랐다. 차보험 손해율은 사고보상금 합계를 보험료로 나눈 값으로 통상 업계에선 80%를 차보험 손익분기점으로 판단한다. 이를 감안하면 차보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적자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주요 손보사는 올해 초부터 차보험료를 인상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1.4%,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는 1.3%를 인상했다.
손보사의 차보험료 인상은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2021년 당시 차보험료 동결 후 2022년 최대 1.4%, 2023년 최대 2.5%, 2024년 최대 3.0%, 2025년 최대 1.0% 등 4년 연속 보험료가 인하됐다.
그간 금융당국은 상생·포용금융 차원에서 손보사 측에 보험료 인하를 요구했다. 하지만 지난해 보험사 손해율이 가파르게 오르며 1%대 인상을 합의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차보험 손해율 완화를 위해선 '8주룰' 도입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최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손해보험업종본부(손보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8주룰 도입 지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8주룰은 차사고를 당한 경상환자(상해등급 12~14급)가 8주를 넘겨 치료를 받을 때 심의를 거쳐야만 보험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엄민식 손보 노조본부장은 "일부 '나이롱환자들의 도덕적 해이와 부당한 보험금 편취로 다수의 선량한 보험가입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되고 있다"며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관련 차보험 제도개선을 신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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