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제주항공에 대해 고유가로 인한 적자를 전망했다. 사진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공=제주항공
미래에셋증권이 제주항공에 대해 고유가로 인한 적자를 전망하며 목표 주가를 5000원으로 하향했다. 투자 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지난 18일 기준 제주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0.80% 하락한 4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19일 미래에셋증권은 제주항공이 1분기 호실적을 거뒀지만 고유가와 고환율 부담으로 2분기에는 적자로 전환될 것이라 예측했다. 제주항공의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2% 증가한 5162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된 690억원이었다.

운영 효율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운항 효율성 극대화에 따라 국제선 공급(ASK)은 전년 동기 0.6% 줄었지만 수송은 15.4% 증가했다. 국제 여객 탑승률 역시 89.7%로 개선됐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유가가 아직 원가에 반영되지 않은 가운데 노선 포트폴리오 최적화가 효과를 봤다"며 "일본 노선 매출은 분기 기준 2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였고 중국과 중화권 노선 비중도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고효율 신규 기재 도입도 진행 중이다. 다만 이를 위한 자금 조달이 계속 요구된다는 점은 관건이다.

그는 "제주항공은 보잉 737-8을 2023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 중"이라며 "1분기 말 기준 40기 중 10기가 금융 리스 계약으로 전환돼 도입을 완료했다"고 했다. 이어 "다만 항공기 구매 자금이 계속 필요하고 이미 1분기 중 유형자산 취득에 연결 기준 2369억원의 현금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의 1분기 말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여전히 850%에 달하는 가운데 재무 개선을 위한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류 연구원은 "회사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IT 자회사 AKIS의 지분 433억원을 매각하고 호텔 사업 양도로 540억원을, 항공기 3대 매각 결정을 통해 1447억원을 확보하며 재무 건전성 강화를 꾀하고 있다"며 "다만 높은 유가와 환율로 실적 악화 가능성이 높아 불확실성은 계속될 전망"이라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제주항공이 긍정적인 실적을 냈지만 비용에 큰 영향을 주는 항공유 가격 상승에 따라 2분기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류제현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목표주가를 5500원에서 5000원으로 낮춘다"며 "이는 12개월 선행 EV/EBITDA(기업가치를 세전영업이익으로 나눈 값)의 5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목표가를 낮춘 이유는 재무 구조 개선이 지속돼야 하는 상황에서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그는 "재무구조 개선 속 고환율과 고유가는 부담이 될 것"이라며 "특히 경쟁사인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 LCC 통합으로 시장 지위 하락이 현실화할 경우 프리미엄이 악화할 가능성도 장기적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평가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신기종 도입에 따른 원가 우위가 지속해서 확인돼야 하며 시장점유율 방어 능력도 증명돼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