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으로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금융주를 둘러싼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 순이자마진(NIM) 개선 기대를 키워 금융주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시장 변동성과 차주 부실 확대 등 우려가 맞물리면서 '금리 인상 수혜주' 공식이 이번에도 통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바 있다. 당시 중동 전쟁 이후 물가와 환율, 성장 불확실성이 동시에 커진 점이 금리 동결의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그러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가 지난 3일(현지 시간) 해외 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보다는 인상 사이클 쪽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 견해"라고 언급하면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한은이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를 3.00%까지 0.25%포인트씩 2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내 경제의 양호한 성장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 안착을 위한 한은의 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준금리 상승은 통상 금융주에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은행은 금리가 오를 때 대출자산 수익률이 개선되고,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빠르게 상향 반영될 경우 예대마진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NIM 개선은 은행의 핵심 이익 기반인 이자이익 증가로 직결돼 은행주는 금리 상승기 대표 수혜 업종으로 분류돼 왔다.

문제는 금리 상승의 성격이다. 최근같이 전쟁발 유가 상승과 환율 불안,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경우에는 '금리 상승=금융주 수혜'라는 논리가 약해질 수 있다. 금리 인상 자체는 은행의 이자이익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고금리 장기화가 경기 둔화와 차주 상환능력 악화로 이어지면 오히려 대손비용 부담만 커질 수 있다.


특히 가계와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 증가는 금융주의 최대 리스크 요인이다. 실제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4월 말 기준 전체 원화 대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단순 평균값은 0.42%로 집계됐다. 직전 달인 3월 말(0.38%)과 비교해 한 달 새 0.04%포인트 오른 수치로, 현장의 건전성 경고등은 이미 켜진 상태다.

때문에 금융주를 단순히 금리 인상 수혜주라는 과거 공식으로만 접근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NIM 개선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금융당국의 예대금리차 관리 기조와 대출 성장 둔화, 생산적 금융 비용 지출 등을 고려하면 수혜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NIM이 확대되면서 은행 비중이 높은 금융지주 종목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통적 문법은 유효하다"면서도 "다만, 현재는 NIM 자체도 당국과 시장의 모니터링 압박이 강하고 대출 총량 확대에도 한계가 있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주라고 단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오히려 최근처럼 증시 변동성이 크고 대외 변수가 많은 시장에서는 금융지주사가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하는 고배당주로서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며 "금리 인상 수혜주라기보다는 변동성 장세에서 방어적 성격을 가진 배당주 관점으로 접근하는게 최근에서는 더 적절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