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9조원 증가했다. 월별 증가액은 1월 1조4000억원, 2월 2조9000억원, 3월과 4월 각각 3조5000억원에서 5월 9조3000억원, 6월 8조3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총량 관리에도 수도권 주택 거래 증가분과 집단대출 실행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며 증가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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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권까지 번진 가계대출 증가세━
신규 차입 규모도 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차주당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은 3542만원으로 전분기보다 99만원 증가했다. 비은행권 신규취급액은 317만원 늘었고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1653만원 증가한 2억2939만원을 기록했다. 대출 증가가 기존 잔액의 누적을 넘어 신규 차입 확대까지 이어진 셈이다.
차주가 부담하는 금리도 다시 오르고 있다. 5월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전체 대출금리는 연 4.19%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내렸지만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연 4.46%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연 4.32%, 일반신용대출은 연 5.49%를 기록했다. 잔액 기준 총대출금리도 연 4.31%로 0.01%포인트 올라 기존 차주의 부담도 줄지 않았다. 카드론 평균금리는 13% 안팎, 저축은행 일반대출 금리도 9% 후반 수준으로 은행권 밖 차주의 출발 금리는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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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비은행 차주에게 더 아프다━
문제는 금리 인상의 충격이 모든 차주에게 같지 않다는 점이다. 은행은 예금 등 안정적인 수신 기반을 갖췄지만 캐피탈사는 여전채 등 시장성 자금에 의존하고 저축은행은 예금금리를 높여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저축은행의 올해 평균 조달금리가 약 3.5%로 지난해보다 0.5%포인트 오르고 순이자마진(NIM)은 0.3~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탈사도 금리 상승과 여전채 수요 약화가 맞물리면 차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달비용이 신규 대출금리와 한도에 반영되면 중·저신용 차주의 체감 충격은 은행 차주보다 클 수 있다.
기존 변동금리 대출도 재산정 주기에 따라 순차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당장 월 상환액이 변하지 않더라도 코픽스나 금융채 금리 반영 시점, 만기 연장 과정에서 부담이 뒤늦게 커질 수 있다. 여러 금융회사에서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차주는 금리 상승과 한도 축소가 동시에 진행되면 대환 선택지까지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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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보다 '버틸 수 있는 구조' 먼저 점검━
하반기 차주에게 중요한 것은 이번 금통위 결과 자체보다 향후 금리 상승에도 감당 가능한 부채 구조를 갖추는 일이다. 변동금리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보유했다면 금리 재산정 시점과 0.25%포인트 상승 시 월 원리금 증가액을 확인해야 한다. 카드론이나 저축은행·캐피탈 신용대출처럼 금리가 높은 부채는 우선 상환하고 대환 가능 여부와 만기, 중도상환수수료를 함께 비교할 필요가 있다.한국금융연구원은 '가계부채 리스크와 거시요인의 동태적 분석'에서 "제2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는 차주는 다중채무자일 개연성이 크다"며 금리 상승 시 리스크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담대 구조를 고정금리와 장기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기준금리 인상 여부보다 추가 금리 상승을 버틸 수 있는 부채 구조를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변동금리나 고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차주는 재산정 시기와 월 상환액을 점검하고 여유자금이 있다면 고금리 부채부터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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