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통위가 28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표는 2026년 5월 금통위원의 6개월 후 조건부 금리전망. /표=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가운데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조건부 금리 전망(점도표)은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대해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언제 금리를 올릴지, 얼마나 빠르게 올릴지, 어디까지 올릴지가 핵심"이라며 "이번 점도표에 그 해답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불확실성으로 금통위원 개개인의 주관적 불확실성이 상당히 큰 상황"이라며 "큰 틀의 인식은 공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천 방식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금통위원 7명은 각각 3개의 점을 통해 6개월 후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제시했다. 총 21개의 점 가운데 3.00%가 10개로 가장 많았고, 2.75%가 7개, 3.25%가 2개, 2.50%가 2개였다. 지난 2월 전망에서는 2.50%가 16개로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 전망이 크게 높아진 셈이다.


신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데 대해서도 "물가와 성장, 환율, 부동산·금융 상황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같았다"며 "상당히 의견을 모으기 쉬운 회의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불확실성을 어떻게 반영해 정책을 실행할 것인가에 기술적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에는 금통위원 5명이 찬성했고, 장용성 위원과 유상대 위원은 기준금리를 2.75%로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신 총재는 "현재 근원물가 통계는 4월 수치인 2.2%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상황"이라며 "추가 지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히 기다리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상황으로 소수의견 역시 같은 틀 안에서 전략적 차이로 이해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향후 경기와 물가 흐름에 대해선 하반기 물가 압력이 정점을 지난 뒤 내년에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잠재GDP를 웃도는 'GDP갭 플러스' 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GDP는 3.6%, GDI는 12.4%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GDI는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하는 지표"라며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벌어들이는 돈이 더 많아지면서 소득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표는 한미 기준금리 추이(2021년~2026년). /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반도체 경기와 관련해선 "현재 가격 흐름을 보면 높은 수준이 상당 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성장률 상향 조정도 단순한 일시적 현상보다는 반도체 호황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는 단기간에 생산을 크게 늘릴 수 없는 산업"이라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 "최근 환율 상승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중동 상황"이라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의 환율은 국제유가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동 상황이 빠르게 진정될 경우 원화 강세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은은 환율 쏠림 현상에 대해 매우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증시 과열과 '빚투(빚내서 투자)' 확대 가능성에 대해선 "빚투는 정상적인 수요곡선을 왜곡시키고 반대매매를 통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당분간 시스템 리스크 수준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미 금리차와 외환시장 영향에 대해서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가격에는 미국 금리가 반영돼 있다"며 "한미 금리차가 축소되면 원화 약세 압력도 상당 부분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투자자의 해외투자 과정에서도 금리차는 환헤지 비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선 "노사가 합의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극화를 심화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합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