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경기지사 3인 경쟁. / 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이재명 대통령 밀어줄 추미애 뽑으려고 합니다."(경기 성남시 분당구·50대 여성)
"반도체 전문가인 양향자를 뽑아야 지역이 살지 않을까요?"(경기 평택시 용이동·40대 남성)

"이준석처럼 개혁신당 조응천에 한 번 걸어볼까 합니다."(경기 화성시 동탄구·30대 남성)


유권자 약 1170만명. 대한민국 최대 유권자를 보유한 경기도 선거는 초반 흐름과 달리 안갯속이다. 경기도는 2022년 지방선거, 2024년 총선, 지난해 대선 모두 더불어민주당에 더 많은 표를 준 곳이다.

지금도 추미애 민주당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와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의 단일화 등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2~15일 경기 성남·화성·평택·안산 등지에서 경기도의 표심을 살펴봤다.


경기도지사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 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서 중화요리점을 운영하는 최모씨(35·남)는 "이재명 대통령 집권 후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고 지난해에 비해 가게에도 손님이 많이 늘었다"며 "자영업자에겐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한 만큼 이 흐름이 유지될 수 있도록 민주당 후보를 뽑아줄 것"이라고 했다.
반월국가산업단지에서 근무하는 안산시 단원구 이모씨(51·남)는 추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추미애의 추진력과 연륜은 남다르다"며 "정부와 민주당을 밀어줘야 경기 지역이 발전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하모씨(69·남)는 추 후보의 강성 이미지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는 "추미애는 법무부 장관 출신 때부터 너무 강성이라 여당 지지층도 부담을 느낀다"며 "마침 삼성전자 성과급 문제가 불거지고 있고 삼성 임원 출신인 양향자가 반도체를 키워보겠다고 하니 힘을 실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에 대해선 "개인 역량은 평가받을 만하지만 개혁신당이란 당의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며 "양향자와 조응천이 단일화한다면 어떤식으로든 추미애와 한 번 제대로 겨뤄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SK유타워(왼쪽)와 네이버 그린팩토리(오른쪽) 전경. / 사진=김인한 기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만난 이모씨(40·남)는 "경기지사는 영향력이 큰 자리인 만큼 후보 개인보다 소속 정당에 투표할 것"이라며 "후보들 무게감이 떨어져서 선거 전까지 지역 사회를 바꿔 나갈 후보가 누구인지 보고 투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30세대 중에는 출퇴근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출산을 지원할 후보를 뽑겠다는 이들이 많았다. 수도권 광역교통망과 생활 인프라 공약은 세 후보 모두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추 후보는 GTX 연장과 수도권 원패스, 어린이·청소년 교통 지원 등을 묶어 발표했다. 양 후보는 '수도권 30분 출근 대전환'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조 후보도 경기 지역 교통 문제 해결을 공언했다.

용인시 수지구에 사는 김모씨(30대·여)는 "출퇴근 시간에 서울메트로 2호선은 2~3분 간격으로 오는데 신분당선 간격은 5분이 넘는다"며 "출퇴근 시간 신분당선 증차 등 교통 공약이 있는 후보를 뽑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출산·육아 지원 확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는 관내 모든 임산부에 교통비를 지원해 주는데 경기도는 일부 주민만 지원받는다"며 "이 부분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12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 사진=김인한 기자
경기 화성시 효행구에 거주하는 송모씨(35·남)도 "경기도의 복잡한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가 더 현실적이고 획기적인 대안을 내놓을지 볼 것"이라며 "육아하는 입장에서 출생 지원 정책도 비교해볼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흐름은 추 후보의 우세 흐름이다. 다만 격차는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4~15일 경기 거주 18세 이상 802명을 대상으로 한 ARS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 7.0%)에서 양자대결 기준 추 후보 47.9%, 양 후보 33.8%로 격차가 14.1%포인트(P)로 나타났다.

같은 기관이 지난 4~5일 실시한 다자대결 조사에선 추 후보 50.8%, 양 후보 31.5%, 조 후보 6.6%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난 15일 반월특수국가산업단지가 인근에 있는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에 위치한 거리 전경. / 사진=김인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