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종 교수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동행미디어 시대'(이하 시대)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 주최한 '이란전쟁이 던진 질문: 우리의 드론, AI 준비돼 있는가'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16일 시대가 개최한 '새로운 전쟁의 시대, K방산의 현재와 미래' 시대포럼의 첫 번째 후속 숙의 토론회다. 당시 시대포럼에선 ▲국방부·국가정보원의 방산 창업투자회사 설립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산업 기술의 군사적 활용 대비 ▲드론·로봇 대량생산 시설 확충 ▲국방 조달체계 혁신 ▲군사 데이터 개방 필요성 등이 논의됐다.
송 교수는 지난 2월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란전쟁을 두고 "미국이 드론을 비롯해 미사일, AI(인공지능) 엔트로피 시스템 등을 총동원해 거의 전투력의 85%에서 95%를 제거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 오버로 끝나지 않는다"며 "전술적인 성공이 반드시 전략적 승리, 즉 전쟁의 승리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우리가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착 상태의 원인으로는 미국의 전략 부재를 꼽았다. 송 교수는 "1991년 걸프전 당시 콜린 파월 합참의장은 청문회에서 전쟁의 중심이 사담 후세인을 둘러싼 공화국 수비대라고 명확하게 답변했다"며 "반면 현재 합참의장은 동일한 질문에 본질이 아닌 다른 쪽으로 답변을 하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다"고 했다.
이란의 버티기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송 교수는 "미국이 최후통첩을 보내며 엄청난 레드라인을 그려놓았지만 이란이 이에 대응하지 않고 버티다 보니 군 통수권자의 입장이나 최후통첩이라는 것의 무게감이 상당히 희석됐다"고 말했다.
이란의 '모자이크 방어' 전략도 역할을 했다고 봤다. 그는 "이란은 국토를 30개 이상의 독립적인 지역 체계로 쪼개놓고 중앙 지휘부가 타격을 받더라도 각 지역이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방어할 수 있도록 프로토콜을 만들어놓았다"고 했다.
송 교수는 또 "이란의 한 지역 초등학교와 대학교에 미군이 공습을 가해 수십 명의 어린이와 학생들이 희생되는 비극이 있었다"며 "학교로 용도가 바뀐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가 안 되다 보니 AI 시스템 내에서 여전히 고가치 표적으로 인식돼 타격을 해버린 것"이라고 말 했다. 그러면서 "AI가 모든 것을 자동화하는 체계는 막아야 한다"며 "인간 개입(Human-in-the-loop) 시스템이 반드시 이루어지는 구조가 정착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송 교수는 "앞으로 단기전이나 속도전은 없을 것 같다"며 "일단 전쟁이 벌어진다고 하면 장기전, 소모전, 국가 총력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이란 전쟁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사람의 의지와 대중적 지지라는 측면이 전쟁의 영속성에서 훨씬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