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해봤고 오래 강원에 살았던 김진태 후보가 잘하지 않겠는가" (춘천시 온의동 50대 여성 주민)
18일 찾아간 강원 춘천시 온의동. 100m 남짓한 거리를 두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의 선거 사무소가 마주 보고 있었다.
이번 강원지사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김 후보와 이를 막아선 우 후보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김 후보는 지난 3월17일 국민의힘 단수공천을 받았고, 우 후보는 지난 2월27일 민주당 1호 단수공천을 받아 더 일찍 후보로 확정됐다.
강원지사를 민주당이 탈환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민선 1~4기까지는 보수 진영 후보가 강원지사를 역임했지만 2010년 민주당 소속 이광재 전 지사 당선 이후 12년간 진보 진영 후보가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김 후보가 민선 8기로 당선되며 보수 진영이 도백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우 후보가 당선될 경우 1995년 이후 처음으로 '지역 연고'가 옅은 강원지사가 탄생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금까지 당선된 민선 1~8기 강원지사는 모두 강원도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왔다. 강원 철원 출신인 우 후보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상경했다.
김 후보는 우 후보의 강원도 거주 기간이 짧은 점에 착안해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반면 우 후보는 여당 프리미엄과 행정 경험을 강조하며 맞서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갑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우 후보는 이재명 정부 정무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강원도청 인근에서 만난 한 40대 도청 공무원은 "도청 이전으로 춘천시민들의 걱정이 많다"며 "신청사 인근을 개발해 복합타운을 만들려고 하는데 분양에 성공할지 미지수다. 분양이 안 되면 (강원도) 재원이 투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 명동 인근 중앙시장 내 60대 기름집 사장은 "도청 이전은 시장 상인들의 생계가 걸려 있다"며 "바로 앞 상가도 몇 년째 공실"이라고 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60대 상인은 "도청을 옮기면 그곳이 신도심이 되는데 상인들 민심이 좋을 수 없다"고 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70대 상인은 "이곳에서 장사한 지 45년째다. 도지사를 해봤던 김진태 후보가 잘하지 않을까 싶어 지지하는데 도청을 고은리로 옮긴 선택은 아쉽다"고 강조했다.
춘천시는 김 후보의 과거 지역구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19·20대 총선에서 강원 춘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우 후보를 두고는 능력이 좋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지역 관련 업적을 찾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왔다. 해장국집을 운영하는 70대 상인은 "우상호 후보가 능력이 좋다고 생각은 한다"며 "다만 강원도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 여기서 무엇을 했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봤다"고 말했다.
중앙시장을 지나가던 50대 인근 주민은 "이재명 정부 정무수석을 할 때 방송에 자주 나와 얼굴은 익숙하다"며 "다만 강원도지사 후보로 평가하기에는 여당인 것 빼고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호남과 수도권 출신 거주민들의 경우 진보 성향이 강했다. 원주시 도래미시장에서 만난 60대 상인은 "원주는 까봐야 아는 곳인데 예전에는 완전 보수였는데 지금은 반반"이라며 "외부에서 온 사람이 많은데, 특히 호남 출신이 많아 진보세가 강하다"고 말했다.
원주 중앙시장에서 만난 60대 상인은 "원주는 호남 사람들이 많이 산다. 나도 광주 출신"이라며 "호남 사람들은 아무래도 민주당을 찍는다"고 했다. 시장에서 장을 보던 40대 회사원은 "일 때문에 서울에서 여기로 왔다"며 "우상호 후보가 잘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벽지 가게를 운영하는 70대 상인은 "원주는 호남 출신이 많아 우상호 후보 인기가 괜찮다"며 "나는 원주 토박이인데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보수세가 세다. 아무래도 고등학교까지 강원도에서 나온 김진태가 잘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이번 강원도지사 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춘천시와 원주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강원도 인구는 약 150만7199명이다. 이 가운데 원주시 인구는 약 36만1000명, 춘천시 인구는 약 28만7000명으로 두 지역이 전체의 43%가량을 차지한다.
춘천시와 원주시의 진보세가 강해지면서 두 곳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강원도 선거의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지역이 됐다. 22대 총선에서 강원도 8개 지역구 중 6곳을 국민의힘이 차지했지만 춘천·철원·화천·양구 갑과 원주 을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한편 우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를 앞서고 있다. KBS춘천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 11~14일 18세 이상 강원도민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우 후보 44.8%, 김 후보 32.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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