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국 화장품 무역수지가 101억달러(13조7360억원)를 돌파하며 세계 2위 수출국에 올랐다. /사진=뉴스1
한국 화장품 산업이 사상 처음으로 무역수지 흑자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2위 수출국에 올랐다. 수출과 생산이 동반 증가한 가운데 브랜드사 중에선 에이피알과 비나우가, 제조자개발생산(ODM) 업계에선 코스맥스와 씨엔에프 등이 성장세를 보였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5년 화장품 생산·수출·수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달러(약 15조5040억원)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수입액은 12억9000만달러(약 1조7544억원)로 2.3% 감소했고 무역수지 흑자는 101억달러(약 13조7360억원)를 기록했다. 한국은 국가별 수출 순위에서 미국을 제치고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대상국은 미국으로 수출액은 22억달러(약 2조9920억원)를 기록했다. 중국은 20억달러(약 2조7200억원), 일본은 11억달러(약 1조4960억원)로 뒤를 이었다. 전체 수출 대상국은 202개국으로 늘었고 품목별로는 기초화장품이 85억3000만달러(약 11조6008억원)로 전체 수출액의 74.7%를 차지했다. 색조화장품은 15억1000만달러(약 2조5360억원)로 13.2%를 기록했다.


국내 생산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화장품 생산액은 17조93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브랜드사 기준 1위는 LG생활건강으로 생산액 3조9185억원을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19.7%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3조256억원으로 4.0% 증가하며 2위를 유지했고 애경산업은 2966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신흥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에이피알은 2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8% 성장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더파운더즈는 2285억원으로 49.8%, 구다이글로벌은 1841억원으로 68.6%, 비나우는 1662억원으로 52.9% 각각 증가했다. CJ올리브영도 2052억원으로 19.7% 늘었다.

ODM 업계에서는 코스맥스가 한국콜마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코스맥스 생산실적은 1조6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증가했고 한국콜마는 1조3012억원으로 8.4% 감소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3531억원으로 41.2%, 씨엔에프는 2811억원으로 55.9% 증가했다.


식약처는 국내 화장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안전성 평가제도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안전성 강화 흐름에 맞춰 국내에도 같은 제도를 도입하는 것으로, 업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이드라인 마련,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병행한다. 제도는 2028년부터 연 매출 10억원 이상 기업에 우선 적용하고 2031년 전면 시행된다.

오는 9월 글로벌 화장품 규제기관장 회의(지코라스)를 개최하고 할랄 인증 지원 사업과 해외 규제 정보 제공을 확대한다. 규제 장벽 해소와 신흥 시장 개척을 동시 지원해 K뷰티의 글로벌 수출 성장세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