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위치한 자이언스뱅크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대비해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최종 모의고사를 치르는 가운데 주장 손흥민을 공격 선봉에 세워 멕시코 고지대 환경에서의 실전 경기력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31일 축구계에 따르면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각)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브리검영대학교 사우스필드에서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평가전 1차전 경기를 시작했다.

이번 경기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대비하기 위한 대표팀의 최종 모의고사 일정 가운데 첫 번째로 치르는 경기다. 대표팀은 내달 4일 같은 장소에서 엘살바도르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엘살바도르와 벌이는 경기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 돌입하기 전에 진행하는 대표팀의 마지막 평가전 일정이다. 대표팀은 두 차례의 평가전 일정을 모두 마친 뒤에 베이스캠프가 차려지는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자리를 이동한다.


홍 감독은 이날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상대로 최전방 공격진의 중심에 주장 손흥민을 배치했다. 손흥민은 현재 로스앤젤레스 에프시(LAFC)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대표팀의 공격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손흥민의 뒤를 받치는 2선 공격진에는 스토크 시티 소속의 배준호와 울산 소속의 이동경이 나란히 배치됐다. 중원에서는 전북 소속의 김진규와 버밍엄 시티 소속의 백승호가 함께 호흡을 맞추며 대표팀의 공수 균형을 조율할 계획이다.

수비 라인에는 스리백 전술이 전격적으로 가동됐다. 좌우 측면 윙백 역할은 혼혈 태극전사로 주목받는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소속의 옌스 카스트로프와 대전 소속의 김문환이 각각 책임진다. 중앙 수비진은 샤르자 소속의 조유민과 미트윌란 소속의 이한범, 그리고 강원 소속의 이기혁이 합을 맞춘다. 대표팀의 골문은 울산 소속의 골키퍼 조현우가 지킨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중원 사령관 황인범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소속팀의 경기 일정 때문에 사전 훈련 캠프에 늦게 합류한 바이에른 뮌헨 소속의 수비수 김민재 역시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두 핵심 선수는 경기 상황과 컨디션 조절 상태에 따라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실전 감각을 조율할 전망이다.


홍명보호가 사전 훈련 캠프를 해발 1460m에 달하는 고지대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차린 것은 월드컵 본선의 환경 때문이다. 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경기와 2차전 경기를 모두 고지대에 위치한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치러야 한다. 이 때문에 대표팀은 과달라하라 현지와 해발고도 및 기후 조건이 비슷한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적응 훈련을 진행해 왔다. 이번 평가전 역시 고지대 실전을 거쳐 선수들의 경기력을 철저히 점검하는 데 목적이 있다.

상대 팀인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2위에 머물러 있는 팀이다. 한국은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지난 2004년 7월14일 서울에서 한 차례 맞붙어 1-1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회원국에 속해 있으나 이번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날 평가전에서 두 팀은 합의에 따라 교체 카드를 최대 11장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실제로 시행되는 물 보충 휴식 시간(쿨링 브레이크) 규정도 그대로 적용된다. 양 팀 선수들은 전반전과 후반전 중반에 각각 한 번씩 경기를 멈추고 물을 보충하는 휴식을 취하며 본선 규칙을 미리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