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4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긴급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위원장실로 향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상 초유의 대규모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공직선거법에 따른 선거 연기나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선관위는 4일 새벽 경기 과천시 선관위 청사에서 노태악 위원장 주재로 긴급위원회 연 뒤 입장문을 통해 "현재 진행되는 개표를 중단하는 것이 불가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선관위는 "투표소에서 투표한 유권자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투표함은 개표소로 이송돼야 할 것"이라며 "개표가 종료되면 즉시 이번 사안에 대한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가능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참정권 행사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며 "원인과 대책을 소상히 밝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벌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의 면담을 기다리고 있다. / 사진=뉴시스
앞서 전날 서울 송파구·강남구 등 투표소 최소 14곳에서 투표용지가 동나 투표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일부 투표소에선 유권자가 2~3시간씩 기다렸고 투표를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선관위를 항의 방문하고 진상이 파악될 때까지 개표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선관위 입장이 발표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는 인정할 수 없는 선거"라며 "국민의 참정권이 침해됐고 심각하게 오염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관위의 결정에 대해서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서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했다.

서울시장 선거가 초접전으로 마무리될 경우 논란은 더 커질 수 있다. 국민의힘이 선거관리 부실을 강하게 문제 삼고 있는 만큼 최종 득표 차가 작게 나올 경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결과 승복 문제와 맞물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