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5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증 교부식에서 당선증을 교부받은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의 시정 인수 작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이번 인수위는 '민생'과 '해양수도'를 양대 축으로 삼아 박형준 전 시정의 주요 사업들을 대대적으로 재점검할 것으로 보여 부산정계에 거센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7일 당선인 측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인수위 사무실은 상수도사업본부에 자리를 잡았으며 이번 주 초 위원장 인선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인수위원장에는 박재호 전 의원과 변성완 부산시당위원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 당선인이 후보 시절 선거운동 1호 공약으로 내걸었던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를 즉각 실행하기 위해 인수위의 첫 행보 역시 민생과 해양수도 분과를 중심으로 한 분야별 조직 짜기에 집중될 관측이다.

전재수 호의 출범과 동시에 박형준 전 시장이 추진해 온 핵심 역점 사업들은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박 전 시장이 공을 들였던 퐁피두 부산 분관 건립(1100억원)과 부산 오페라하우스 개관 '라스칼라' 초청 공연(105억원)은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전 당선인은 관련 예산을 전액 민생 위기에 처한 시민들을 지원하는 데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국비를 확보해 2028년 착공 예정이던 기존 사직야구장 재건축 계획도 전면 수정될 판이다. 전 당선인은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개폐식 돔구장'을 신축하고 기존 사직구장은 생활체육 성지로 만들겠다고 공약해 기존 안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부산·경남 행정통합'은 전 당선인의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선언에 따라 중단 또는 유보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울러 15분 도시, 부산형 차세대 급행철도(BuTX) 사업 등도 계속 추진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 시정의 가장 큰 암초는 국민의힘이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여소야대' 구조의 부산시의회다. 또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엘시티 매각 불이행과 조현화랑 의혹 제기 등으로 인해 박 전 시장 캠프 측으로부터 허위 사실 공표죄로 고발당한 상태여서 향후 법적·정치적 리스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협치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