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최고위원은 8일 오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이번 6·3 지방선거 결과를 마주하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오늘 민주당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고 평의원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주요 격전지에서 민심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며 "무엇보다 우리 당은 대통령 지지도에만 의존한 나머지 지역별 민심에 부합하는 전략과 비전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중도층과 2030 청년세대의 이탈,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확인된 민심의 변화는 우리 당뿐 아니라 정부 정책 측면에서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라며 "선거는 기대만으로 치를 수 없으며 국민은 늘 더 높은 수준의 책임과 준비를 요구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과에 대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책임을 통감한다"며 "비록 당의 직책은 내려놓지만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혁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제가 할 수 있는 바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이 "민심의 경고를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지도부 직책을 내려놓으면서 정 대표에게도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 있는 결단을 압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2곳을 확보했지만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시장 선거 탈환에는 실패했다. 일부 재보궐선거에서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면서 당내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승리로만 평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권 경쟁도 조기 점화되는 모양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날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후임 총리로 지명된 뒤 사실상 당 복귀와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김 총리는 "제 다음 임무는 기득권의 저항을 돌파하고 이재명 정부의 시대정신을 실현할 강력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지방선거와 재보선 결과는 무한 책임을 가진 집권 민주당의 각성과 긴장,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김 총리가 정 대표 책임론에 힘을 실으며 차기 전당대회 출마 명분을 쌓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조만간 전당대회 일정 논의에 착수한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7일 차기 전당대회 일정과 관련해 "오는 8월17일 또는 30일, 아니면 9월6일 등 세 가지 안을 두고 8일 또는 다음주 안에 최고위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당대회 날짜가 확정되면 80일 전부터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30일 전까지 후보 등록 신청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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