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8일 오전 "최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수급 요인 이외에도 역외 차액결제 선물환(NDF) 등 일부 투기적 외환거래가 변동성을 증대시킨 것으로 판단한다"며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의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도 전일 열린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지나친 환율 변동성 확대는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 현상은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1원 오른 1555.2원에 주간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줄이며 1550원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시작가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6일 1590원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6일 오전 2시에 마감한 야간 거래에서 환율은 장중 1561.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 급등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 조정과 미국 물가 지표 경계감, 중동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진 영향이다.
경제·금융당국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주말 사이 중동 긴장 고조와 미국 금리 인상 전망 등을 반영하며 빠르게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 조정과 차익실현 등 수급 요인이 작용한 가운데 일부 투기적 거래가 쏠림 현상을 가속화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시장에서는 주중 원/달러 환율이 1600원을 목전에 두는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글로벌 증시조정, 5월 미국 소비자물가 경계심리 등이 달러화 추가 강세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이란 종전 협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도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 추가 강세 우려 속에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에 따른 수급 부담이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부의 시장 개입이 추가 상승 속도를 제어할 수는 있겠지만, 환율 하락 압력을 높일 만한 재료는 부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 원/달러 환율 예상 범위는 1530~1590원"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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