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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과 국경 넘어 끌어안는 호의..."K-월드컵 응원 문화 원더풀~"━
거리응원전에 참여한 외국인들은 수많은 군중들이 밀집했음에도 질서 정연한 응원 분위기와 다채로운 행사, 무료 응원도구 나눔에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어딜 가든 열린 마음으로 열렬히 맞아주는 한국 사람들의 호의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인공지능(AI)을 활용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향한 응원 문구를 넣고 플래카드를 1분 만에에 만드는 케이티(KT) 체험존에서 나오던 리온(21)씨는 거리응원 풍경이 신기한 듯 계속 두리번거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신인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는 교환학생. 자신의 친구들은 모두 펍(Pub)에서 응원한다고 했지만 홀로 한국의 거리 응원을 몸소 경험하기 위해 광화문으로 왔다.
리온씨는 "금요일 아침이라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광화문에 사람들이 많이 없을 거라 예상했는데 나의 큰 착각이었다"며 "수많은 인파에 압도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껏 독일에서 축구 경기를 응원하면서 한번도 이런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며 "AI로 선수들을 위한 응원 플래카드를 1분 만에 만들고 무료로 나눠주는 수건도 받았는데, 한국은 독일보다 훨씬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어딜가든 잘 정돈돼 있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체코를 2-1로 이겼지만 체코에서 온 웨이따(21)씨는 싱글벙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한국의 응원 현장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광화문을 방문했다"며 "경기를 보는 동안 응원 분위기는 정말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웨이따씨는 "체코에는 이렇게 수만 명이 함께 시청할 수 있도록 초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곳이 없다"며 "초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보면서 체코를 같이 응원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람들이 정말 따뜻하게 맞아줘 고맙다"며 "체코 국기와 유니폼을 입고 돌아다니는데도 아무도 적대적이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악수를 청하고 사진도 함께 찍자며 다가왔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에 사는 아슈라프(38)씨는 월드컵 경기를 응원하려고 이틀 전 한국에 입국했다.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전 당시 안정환 선수의 골든골을 보고 한국 축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거리응원에 참여하기 위해 전날 서울 성수동에 들러 빨간색 유니폼도 샀다고 했다. 아슈라프씨는 "싱가포르에선 이런 문화가 없다"며 "거리 응원도 이번이 처음인데 오늘 응원이 끝나면 아쉽지만 내일 다시 싱가포르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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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충천하러 왔다" 점심시간 짬내 광장 모인 K-직장인━
이날 오전 11시30분 점심시간이 되자 정장을 입은 직장인들이 속속 광화문광장으로 몰려들었다. KT 광화문 웨스트 사옥의 미디어월이 보이는 빌딩 계단 곳곳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으며 경기를 지켜보는는 무리가 여럿 있었다.낮 12시가 가까워지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앞 계단과 인근 도로에는 대형 스크린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모여든 직장인들로 가득 찼다. 삼삼오오 모여 집에서 싸온 도시락, 편의점 소시지, 김밥을 먹으며 국가대표팀을 응원했다.
직장인 김민후(31)씨는 "오늘 거리 응원한다 해서 간단히 냉동 식품으로 도시락을 싸서 보러왔다"며 "중간에 가야 해 아쉽지만 한 시간만 경기를 보는 것도 직장인에게는 소소한 도파민 충전"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김은중(33)씨는 "근처에서 일하는 아내와 함께 후반전을 보려고 샌드위치를 사서 광화문에 왔다. 마저 못보고 회사에 들어가야 해서 아쉽다"고 했다.
식사를 빠르게 마치고 응원석을 찾은 이정현(29)씨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당시 거리응원을 처음 경험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라며 "이번 월드컵 성적에 대한 전망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강인 선수가 골을 넣고 경기도 이겼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후끈한 분위기인 줄 알았다면 반차를 냈을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같은 시각 세종문화회관 뒤편 지하 식당가의 호프집. TV 두 대가 설치된 이곳은 점심시간 짬을 내 축구를 보러온 직장인들로 만석이었다.
후반전 한국 축구대표팀 황인범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역전골이 연달아 터지자 돈가스 그릇을 싹싹 비운 직장인들은 자리를 뜨지 못하고 TV를 지켜보기도 했다. 이 식당 직원은 "오늘 점심에만 100명 정도 왔다. 평소보다 매출이 2배 늘었다"고 귀띔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사전 응원 공연이 이뤄졌던 메인 무대 구역에는 급작스럽게 인파가 몰리면서 잠시 정체 구간이 발생하기도 했다.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에는 운영 스태프과 경찰 인력이 약 1~2m 간격으로 배치됐고, '멈추지 말고 계속 이동해 달라'는 외침과 함께 현장 통제에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광화문 거리응원 구역에는 의료지원과 온열환자 쉼터 구간도 3개 구역에 나눠 배치됐다. 체감 낮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이날 온열질환자가 2명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현장에서 응급 조치를 받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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