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다이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소형가전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증가했다. 이른 무더위가 시작된 이후 지난 4월1일~6월8일 선풍기 용품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0% 늘었다. 다이소는 접이식 헤어드라이어, 휴대용 진공청소기, LED 액정 체중계, 휴대용 고데기, 통합 리모컨, 핸디 선풍기 등 다양한 소형가전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3000~5000원 수준이다.
일부 품목에서는 품절과 오픈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말 출시된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와 '무선 버티컬 6버튼 마우스'는 온라인몰 판매 직후 조기 품절을 기록했다. 여름철 대표 상품인 핸디 선풍기와 탁상용 선풍기 역시 일부 품목이 빠르게 소진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는 이를 단순한 상품 흥행 이상의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특정 제품의 인기라기보다 소비자들이 초저가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초저가 가전 시장은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직구 플랫폼이 주도해왔다. 소비자들은 국내 브랜드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을 찾아 해외 플랫폼으로 이동했고 긴 배송 기간과 복잡한 교환·환불 절차도 감수해왔다. C커머스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앞세워 초저가 시장을 키워온 셈이다.
최근에는 가격뿐 아니라 구매 편의성과 신뢰성을 함께 따지는 소비자가 늘면서 구매 채널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소형가전은 제품을 확인한 후 구매하려는 수요가 적지 않은 만큼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이소의 소형가전은 중국 직구 제품과 비교해도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여기에 배송을 기다릴 필요 없이 즉시 구매할 수 있고 교환·환불 절차도 상대적으로 간편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직구의 단점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는 셈이다.
안전성 역시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전자제품은 배터리와 전기 안전 문제가 직결되는 만큼 KC 인증(위생안전기준) 여부를 확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최근 해외 직구 제품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이어지면서 가격뿐 아니라 품질과 인증 체계를 고려하는 소비 성향도 강화되는 추세다.
다이소는 모든 소형가전에 대해 품질 관리와 안전성 검증 절차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매년 시즌 시작 전 품질검수기관인 TQC와 공장 점검을 통해 품질과 안전성을 사전 검증하고 있으며 상품별 품질 기준을 충족한 제품만 출시하고 있다"며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인 품질 모니터링과 고객 의견(VOC) 분석을 통해 개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가성비 소비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은 더 이상 브랜드만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저렴한 가격 자체가 구매 결정의 핵심 요인이었다면 최근에는 가격과 품질, 구매 편의성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소비 기준이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C커머스가 키운 초저가 시장을 다이소가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C커머스 플랫폼이 소비자들에게 초저가 상품 구매 경험을 학습시켰다면 다이소는 오프라인 접근성과 즉시 구매, 안전성을 앞세워 초저가 가전의 새로운 구매 채널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소비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앞으로는 가장 싼 상품을 찾기 위해 해외 직구를 이용하기보다 품질과 안전성을 확인하면서도 즉시 구매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이소가 현재와 같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소형가전 품목을 확대할 경우 초저가 가전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