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교 국민의힘 의원(경기 여주시양평군)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용지를 복사하는 직원조차 다주택자여서는 안 된다. (지난) 2월에는 다주택자에게 마귀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사회악으로 몰아붙였다"며 "후보자는 청문회 직전 집을 다 팔았으니 이제 마귀에서 사람이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지난 7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한 후보자는 보유 중이던 주택 4채 가운데 3채를 처분했다. 그는 현재 거주 중인 서울 종로구 삼청동 단독주택만 남기고 지난달 27일 서울 잠실 아파트를 매각한 데 이어 서울 역삼동 오피스텔과 경기 양평군 단독주택을 잇따라 처분했다.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 출신인 한 후보자는 지난해 7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취임하며 공직에 입문했다.
다주택 이력 공세에 한 후보자는 "민간에 있을 때와 공직에 있을 때 국민의 눈높이가 다르다는 부분들은 잘 알고 있다"며 "이번에 가격을 낮춰서라도 팔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국무총리 후보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역삼동 오피스텔과 경기 양평군 단독주택은 매각가가 매입가보다 낮아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가 중기부 장관 시절 추진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도 문제 삼았다. 모두의 창업은 예비 창업인을 지원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지원자를 돕는 업체가 해킹을 당하면서 합격자 50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충남 홍성군예산군)은 이를 두고 "청년들의 개인정보와 아이디어를 내준 참사"라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의 다주택 보유 이력 언급을 피하며 후보자를 옹호했다. 백승아 민주당 의원(비례)은 야당의 자료 제출 미비 지적에 대해 "원하는 방식의 답변이 아니라고 해서 다 부실 답변으로 몰아가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라며 "(후보자) 흠집 내기"라고 반박했다. 박균택 민주당 의원(광주 광산구갑)도 "터무니없는 인신공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가 '모두의 창업' 개인정보 유출 과정을 직접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제주 제주시을)은 "후보자가 부럽다. AI(인공지능) 대전환 시대에 누구보다 쓸모 있는 인재"라며 "내년, 내후년에도 저보다 더 필요하다고 세상이 평가할 것이기 때문에 부럽다"고 치켜 세웠다.
한편 국민의힘이 다주택 보유 이력과 '모두의 창업' 개인정보 유출 문제 등을 통해 압박하고 있지만 한 후보자 낙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무총리는 장관과 달리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는 없어 국회 인준이 필수적이지만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한 만큼 본회의 통과는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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