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 인기 먹거리를 국내에 선보이며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세븐일레븐이 최근 단독 직소싱한 '토라쿠 로열커스터드푸딩'. /사진=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이 해외 인기 먹거리를 잇달아 국내에 들여오며 상품 차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편의점 시장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독점 상품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글로벌 소싱을 앞세워 소비자의 발길을 이끌어 실적 반등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30일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8일까지 세븐일레븐의 글로벌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2023년 신설한 글로벌소싱팀을 통해 현재 260여종의 직소싱 상품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1800만개를 넘어섰다.

글로벌 소싱 상품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2024년 12월 선보인 '저지우유푸딩'은 누적 판매량 270만개를 돌파하며 대표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영국 왕실 우유로 알려진 저지우유를 활용한 이 제품은 출시 이후 품절 행렬을 이어가며 푸딩 카테고리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푸딩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493% 증가했다.


SNS를 통해 화제를 모으며 국내에 도입된 즉석 스무디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즉석 스무디는 지난해 1월 방송인 추성훈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하며 관심을 모았다. 출시 이후 지난 2일까지 운영 점포 기준 일평균 약 70잔이 판매됐고 이른 폭염과 맞물려 부산 지역 한 점포에서는 하루 420여잔이 팔리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9월까지 운영 점포를 현재의 6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중심이었던 소싱 지역은 홍콩과 태국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7일 홍콩 라면 시장 1위 브랜드 '돌'의 대표 볶음면 '초면왕' 2종을 국내 최초로 단독 출시했다. 현지 차찬텡에서 즐기던 볶음면을 컵라면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태국에서는 현지 국민 김과자 브랜드 '타오케노이'의 원물 스낵 '크리스피콘' 2종을 들여왔다. 현지 면세점과 대형마트에서 인기 쇼핑 품목으로 꼽히는 상품이다.

이처럼 세븐일레븐이 국경을 넘나들며 인기 먹거리를 들여올 수 있는 배경에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있다. 세븐일레븐은 전 세계 20개국, 8만5000여개 점포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현지에서 검증된 상품을 선별해 국내에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단독 직소싱한 '토라쿠 로열커스터드푸딩'이다. 세븐일레븐은 해외 수출 경험이 전무했던 일본 디저트 제조사 토라쿠와 1년 이상 협의를 이어간 끝에 계약을 성사시켰다. 초기 미팅 단계부터 수출 프로세스 전반을 지원하고, 정기 화상회의와 분기별 대면 미팅을 진행하는 등 협업을 이어갔다. 수출 경험이 없던 제조사의 첫 해외 진출을 끌어낸 사례로 세븐일레븐의 글로벌 소싱 역량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글로벌 직소싱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 현지에서 검증된 먹거리를 가장 빠르게 도입하며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 상품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차별화 상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점포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이 비슷해진 만큼 소비자가 특정 편의점을 찾게 만드는 독점 상품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세븐일레븐은 해외여행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현지 인기 먹거리를 편의점으로 들여오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직소싱을 통한 차별화 전략은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코리아세븐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1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3억원 감소했다.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글로벌 소싱과 차별화 상품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독점 상품이 곧 집객력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됐다"며 "소비자가 특정 편의점을 찾는 이유가 '그곳에서만 살 수 있는 상품'이 된 상황에서 글로벌 소싱의 전략적 의미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