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주재하고 반도체, 피지컬 AI와 함께 'AI 데이터센터'를 프로젝트 대상으로 선정했다. 18.4GW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아시아·태평양 최대의 AI 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메가프로젝트의 중심은 SK그룹이다. SK그룹은 국민보고회를 통해 SK텔레콤을 주축으로 전국 주요 거점에 총 15GW 규모의 AIDC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대한민국은 AI를 소비하는 나라에서 지능을 수출하는 나라로 전환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우선 전력과 부지가 확보된 여러 지역에 5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며 이후 AI 수요와 자본 여건을 고려해 2035년까지 추가로 10GW를 확대해 총 15GW의 체계를 완성한다. SK 측은 전략적 파트너 유치와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포함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총 1000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추산했다.
기존 데이터센터가 데이터를 단순히 저장하는 범용 인프라였다면 SK가 추진하는 AIDC는 서비스형 GPU(GPUaaS) 등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즉각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플랫폼 사업이다. AI 컴퓨팅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AI 고속도로'를 구축해 지역 균형 발전의 초석을 마련하고 패키지 상품화를 통해 해외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울산에 건설 중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마중물 삼아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라며 "협의가 가시화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는 KT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DC) 사업 전략에 따라 가산, 남구로 등 수도권 중심 9개 권역과 지역 주요 거점 6개 권역을 중심으로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핵심 거점 신축 DC를 확보하고 저수익·소규모 DC는 합리화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올해 B2B(기업간 거래) 사업의 핵심 축으로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확장을 점찍은 KT는 질적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개소한 '가산 AIDC'는 연면적 약 1만1046평, 수전 용량 40MW 규모로 국내 최초로 리퀴드 쿨링(액체 냉각)을 상용화했다.
가산 AIDC는 지능형 전력 제어 플랫폼인 자체 특허 기술 'Path Finder'를 최초 적용해 DC 전력 설비를 디지털 트윈 형태로 가상 모델화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및 장애 시 최적의 복구 경로를 제공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AX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며 "향후 수도권 서부권역을 포함한 국내 주요 거점을 대상으로 2030년까지 50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이번 프로젝트의 민간 참여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으나 계열사 역량을 결집한 '원 LG' 생태계를 가동하며 AI 인프라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의 중심에는 경기도 파주에 건설 중인 하이퍼스케일급 AIDC가 있다. 연면적 약 15만㎡, 200MW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로 수도권 전체 인구가 동시에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원 LG' 전략을 앞세워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했다. 냉각 부문에서는 LG전자와의 협력으로 GPU 칩에 전용 금속판을 부착하고 냉각수 분배장치(CDU)를 통해 액체를 순환시켜 열을 직접 제거하는 액체냉각 설비를 구축했다. 냉각수를 만드는 공랭식 프리쿨링 칠러까지 LG전자가 직접 생산·공급하며 기존 공기 냉각 대비 약 24%의 에너지 효율 개선 효과를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셀부터 팩까지 자체 설계한 고성능 UPS 배터리를 LG유플러스가 도입해 데이터센터 주요 위험 요인인 화재와 열폭주 위험을 최소화했다. 하이퍼스케일급의 높은 전력 사용량에 대응하기 위해 LS일렉트릭과 'DC 800V 배전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며 인프라 안정성을 끌어올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차세대 전략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누적 AI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 5조원을 달성하고 연평균 매출을 약 15~20%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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