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사진=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100조원을 투자, 낸드와 첨단 패키징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충청권을 글로벌 인공지능(AI) 혁신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2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곽 사장은 "낸드를 생산할 M17에 80조원, 첨단 패키징 강화를 위한 P&T7 등에 20조원 등 청주에 1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청주를 대한민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견인하는 핵심 거점으로 다시금 자리매김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곽 사장에 따르면 AI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 D램과 함께 엔터프라이즈 SSD와 낸드 수요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가 도입되면서 낸드가 적용되는 분야와 수요는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낸드도 일정 규모 증설이 필요하다는 게 곽 사장의 설명이다.

투자 거점으로 청주를 선택한 것은 입지 경쟁력 때문이다. 곽 사장은 "반도체 생산 팹을 건설하는데 있어서는 대규모 부지와 안정적인 전력, 용수 등 인프라 확보와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청주는 낸드 팹을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는 거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존의 청주 팹과 연결되어 생산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부지·전력·용수가 이미 상당 부분 갖춰져 있어 즉시 팹 건설을 진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부연했다.

80조원이 투입되는 M17 팹은 내년 착공해 2029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추진한다. P&T7은 내년 말 완공을 통해 SK하이닉스의 첨단 패키징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충청권에 AI 데이터센터도 구축한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보고회에서 전국에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은 "1단계로 전력과 부지를 갖춘 여러 지역에 5GW의 AI 데이터센터를 0.5GW부터 1GW 단위로 쪼개서 여러 지역에 구축을 하려고 한다"며 "2단계에서는 10GW의 AI 데이터센터를 순차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충청권에는 1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 반도체 생산과 AI 컴퓨팅이 시너지를 내는 AI 산업 생태계를 이곳에서 만들어 간다는 구상이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충청권에서 낸드, HBM, 첨단 패키징과 관련된 많은 발전을 이뤘다"며 "이제까지의 성과를 발판으로 앞으로도 충청권을 글로벌 AI 혁신의 중심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