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73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월(4269억9000만달러)보다 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 5월 4300억달러선을 밑돌며 감소했던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소폭 반등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 시장안정화 조치에도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증가 등에 기인해 외환보유액이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해외주식 투자 확대에 따른 외화 수요와 기업들의 경상거래 대금 유입 등이 외화예수금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별로는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3803억4000만달러로 전월보다 3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은 222억7000만달러로 9억2000만달러 늘었다. 특별인출권(SDR)은 156억4000만달러로 1억4000만달러 감소했고 IMF포지션은 43억1000만달러로 9000만달러 줄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외환보유액 증가는 최근 환율 급등 국면에서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550원대를 넘어서는 등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1544.5원에 출발했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환율 평균은 1527.3원으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상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당국이 달러를 시장에 공급하면 외환보유액이 감소하는 만큼, 시장에선 이번 외환보유액 추이에 관심이 쏠렸다. 외환시장 개입에 따른 외환보유액 감소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 한은은 그동안 국회 답변 등을 통해 현재 외환보유액이 대외 충격에 대응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지난 5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13위로 집계됐다. 중국이 3조4422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3059억달러), 스위스(1조767억달러), 러시아(7474억달러), 인도(6863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싱가포르(4301억달러)가 한국(4270억달러)을 앞서며 한국은 전월보다 한 계단 내려앉은 1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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