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90여분간 통화했다. 푸틴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 90분간 통화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황이 악화했다는 평가 속에서 미국과의 소통을 이어가며 외교적 영향력을 부각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5일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이번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사태의 평화적 해결 모색을 촉진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통화는 거의 한 시간 반 동안 이어졌다"며 실무적이면서도 매우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에 따르면 이번 통화에서는 다음 주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해결책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논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해결책을 찾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미국 측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중재 노력을 이어가기 위해 모스크바를 다시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렘린궁은 별도 축하 전문에서 "러시아와 미국은 세계 최대 핵보유국으로서 국제 안보와 안정을 유지할 책임을 지닌다"며 "양국 간 건설적이고 공정하며 상호 유익한 관계 구축은 양 국민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설명하며 러시아의 입장을 전달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의 직접 소통을 부각하며 외교적 영향력을 재확인하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 하루 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며 우크라이나와의 소통도 이어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번 전쟁에 대해 논의했다며 "매우 좋은 통화"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