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6일 오후(현지시각) 핼리팩스에서 독일 TKMS를 차세대 잠수함 사업의 사업자로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2일 해군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III)이 한국-캐나다 연합협력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캐나다 서부 빅토리아에 있는 에스퀴몰트 기지에서 출항한 모습. /사진=해군
한국 방위산업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수주 기대를 모았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선정됐다.
5일(현지 시각) 캐나다 일간지 글로브앤드메일은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6일 오후 핼리팩스에서 독일 TKMS를 차세대 잠수함 사업의 사업자로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카니 총리는 이번 발표 직후 터키에서 열리는 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캐나다 순찰잠수함 프로젝트(CPSP)는 노후화된 기존 중고 잠수함 4척을 대체해 신조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 12척을 일괄 도입하는 사업이다. 잠수함 건조에만 200억~300억달러가 소요되며 향후 수십 년간 이어질 운영·유지보수(MRO) 및 성능 개량을 합산한 총사업비는 400억~500억달러(약 60조원) 규모에 달한다.


최종 계약 서명 전 단계인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이지만 이변이 없는 한 독일 TKMS가 최종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정부는 초기 심사에서 한화오션의 'KSS-III 배치-II'와 독일 TKMS의 '212CD' 모델 모두 자국 해군의 요구 성능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최종 승부는 각 후보사가 제시한 현지 경제적 파급효과(절충교역)와 동맹 네트워크에서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 TKMS는 노르웨이 정부와 공동 전선을 구축해 계약 기간 캐나다 경제에 총 860억달러 규모의 국내총생산(GDP) 기여와 65만명 수준의 일자리 창출을 제시했다. 한화오션 역시 온타리오주 철강사 알고마(Algoma)에 2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총 700억달러 규모의 경제적 혜택을 공언했으나, 독일이 제시한 파급효과의 총량을 넘지 못했다.


미국의 압박 분산도 변수로 작용했다. 미국은 핵잠수함만 건조해 재래식 잠수함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캐나다 정부가 특정 후보국을 선택해야 하는 동맹 차원의 압박이 덜했다. 결과적으로 캐나다는 북극해와 대서양을 맞댄 나토 우방국인 독일·노르웨이와의 '유럽·나토 연대론'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잠수함 수출 트랙 레코드(인도 실적) 차이도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독일 TKMS는 전 세계 20개국 해군에 잠수함을 수출한 기성 강자인 반면, 한화오션의 잠수함 수출국은 인도네시아에 머물러 있어 객관적 커리어에서 밀렸다.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진입을 목표로 캐나다 시장에 잠수함까지 현지 파견했던 정부와 한화오션 입장에서는 수출선 다변화 과제를 남기게 됐다.

방산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이번 수주전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 디젤 잠수함 건조 역량을 입증한 만큼 향후 글로벌 해군의 MRO 시장 진출 및 타 국가의 잠수함 교체 주기를 겨냥한 포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