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지난 6월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UBC 캠퍼스에서 ‘첨단 디지털과 AI 기반 선박 자율 운항 시스템 및 차세대 함정 구조 개발을 위한 MOU’ 협약식을 체결했다. /사진=HD현대
HD현대중공업이 수조원 규모의 절충교역안을 앞세워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을 넘어 에너지와 연구개발(R&D) 분야까지 아우르는 절충교역안을 마련해 캐나다 측에 제시했다. 그룹 계열사인 HD현대오일뱅크를 중심으로 캐나다 원유업체와 협력해 조 단위 규모의 원유를 수입하고 캐나다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과 조선은 물론 인공지능(AI)·바이오 등 첨단 분야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절충교역을 통해 조선·에너지·연구개발을 아우르는 한·캐나다 장기 협력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HD현대중공업은 캐나다와의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 캐나다 명문대인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와 첨단 디지털 및 인공지능 기반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과 차세대 함정 구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서 5월에는 캐나다 데이비조선소 오타와 사무소에서 조선 및 함정 사업 전반의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HD현대중공업은 K-잠수함의 경쟁력과 함정 건조 기술력을 소개하고 캐나다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캐나다 주요 인사의 울산 방문도 이어졌다. 지난 5월에는 캐나다 어빙조선소 경영진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찾아 야드를 둘러보며 함정 건조 역량을 확인했다. 2월에는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장관 일행이 경기 성남시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를 방문해 HD현대중공업의 잠수함 건조 역량과 양국 방산 협력 확대 가능성을 살폈다.

HD현대중공업이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노후 잠수함 전력을 대체하기 위해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HD현대중공업은 잠수함 건조 및 창정비 역량, 현지 조선소와의 협력, 조 단위 규모의 절충교역안을 앞세워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최대 조선사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함정 운용·정비와 조선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HD현대중공업은 손원일급(KSS-Ⅱ·214급)과 도산안창호급(KSS-Ⅲ·3000톤급) 잠수함 사업을 통해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2007년에는 독일 이외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손원일급 잠수함을 건조·인도했으며 지난해에는 노후 손원일급 잠수함의 통합전투체계를 최신 기술로 개선하는 성능개량 사업도 수주했다.


3000톤급 잠수함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4월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인 신채호함을 해군에 인도했다. 신채호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운용 능력을 갖춘 잠수함으로, 동급 잠수함 가운데 처음으로 적기에 인도된 사례다.

HD현대중공업은 해외 잠수함 사업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페루 해군 및 시마조선소와 차세대 잠수함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포르투갈 해군과도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맺고 소형 잠수함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도 축적한 잠수함 건조 및 창정비 역량을 바탕으로 운용·정비 컨설팅을 제공하고, 현지 조선소에 함정 기술과 건조 노하우를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캐나다 측에 다양하고 폭넓은 협력 방안을 제시한 상태"라며 "사업자 선정 발표가 임박한 만큼 팀코리아의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