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범 공주교대 교수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강경숙·김문수·임문영·조인철 의원 주최로 열린 'AI 리터러시 교육 세미나'에 참석, "지식 외주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인간의 지적 역량을 키우는 '인지적 증강'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이를 위해 교육 목표와 평가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생성형 AI가 지식 습득의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학생들이 더 이상 정보를 스스로 검색하고 정리하는 대신 질문 한 줄로 정제된 답을 얻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릴 것이라는 우려하는 이른바 '지식의 외주화'에 대한 공포가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두려움 때문에 AI를 수용하지 않는 태도는 기술 발전의 흐름에 뒤처지는 소극적 대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기술을 주도적으로 이해할 때 비로소 건강한 외주화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AI 활용을 둘러싼 개인정보 보호와 편향성 문제에는 전향적 접근을 촉구했다. 신 교수는 "무조건 금지보다 안전하게 관리하도록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는 태생적으로 편향을 가질 수밖에 없는 만큼, 이를 인지하고 비판적으로 쓰는 교육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해법으로는 교육 목표·평가 방식의 전면 재설계를 제안했다. AI가 즉답을 내놓지 못하는 프로젝트형 문제를 중심에 두고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AI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며 이를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발제를 맡은 김홍래 춘천교대 교수는 현행 정보 교육 시수 부족과 양성 체제의 한계를 짚었다. 김 교수는 "초등 6년 5900시간 중 정보 교육은 34시간에 불과해 국가가 기대하는 교육을 달성하기 불가능하다"며 "기존 교육 시스템에 신기술을 덧붙이는 방식으로는 변화를 따라갈 수 없다. 마차를 제트기로 바꾸지 않고 제트엔진만 얹는 격"이라고 비유했다.
김 교수는 "교사 양성 체제 개편 등 구조적 혁신은 교육부 단독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라며 "큰 틀의 교육 개혁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국회가 예산과 입법으로 판을 새로 짜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같은 의견에 공감하며 입법적 지원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김 의원은 "정보기술을 별도 독립 과목으로 지정해 대학 교육까지 체계적으로 연계하지 않으면 AI 시대 교육의 기틀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며 "교육계의 기득권 장벽이 크지만,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 보좌진들과 함께 깊이 연구해 정치와 입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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