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2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 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가 정박해 있다. / 사진=뉴시스
한화의 필라델피아조선소(필리조선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사일 방어 체계 '골든 돔'의 핵심 자산인 미사일 계측함 건조 사업을 따냈다. 미사일 계측함은 해상에서 미사일 요격 시험의 궤적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움직이는 관제탑'이다.
18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필리조선소는 미국 선박 건조 관리 전문 기업 토트서비스와 함께 미국 전쟁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의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함 '골든 디펜더' 2척의 건조 사업자로 선정됐다. 필리조선소가 선박을 건조하고 토트서비스가 선박 건조 관리를 맡는다. 사업 규모는 20억달러(약 2조9800억원)에 이르며 1번째 함정은 2030년 인도될 예정이다.

미사일 계측함은 미사일 시험 발사 때 미사일의 비행속도와 고도, 궤적을 추적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미국은 현재 1965년에 건조된 퍼시픽 트래커호와 1970년에 건조된 퍼시픽 콜렉터호 2척을 운용하고 있다. 필리조선소는 이들을 대체할 신형 계측함인 '골든 디펜더' 2척을 건조할 예정이다. 1번째 함정은 2030년 인도된다.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용접공이 작업 중인 모습. / 사진=필리조선소
이번 사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본토 방어를 목적으로 추진 중인 미사일 요격 체계 골든 돔의 일환이다. 골든 돔은 우주 저궤도 위성망을 활용해 적의 탄도미사일이나 극초음속 무기를 발사 초기 단계부터 탐지하고 차단하는 미국 본토 방어의 최상위 안보 프로젝트다. 미국 내 유일한 한국 소유 조선소가 미국 전쟁부 예산이 투입되는 트럼프 대통령 핵심 과제의 인프라를 직접 책임지게 된 것이다.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새로운 함정은 미국의 해상 지배력 회복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골든 돔 시스템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김 필리조선소 대표는 "미사일 계측함은 트럼프 행정부의 골든 돔 계획의 핵심으로서 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는 차세대 미국 방위 역량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CEO(최고경영자)는 "한화는 미국의 중요한 방위 기능을 지원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필리조선소는 미국 최고의 조선소로 발돋움하기 위해 더욱 발전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번 수주 사실은 지난 17일(현지시각)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다목적 훈련함 '론 스타 스테이트'호 명명식에서 공개됐다. 필리조선소와 토트서비스는 미국 교통부 산하 해양청으로부터 다목적 훈련함 5척을 건조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3척의 인도를 마쳤으며 4번째 함정인 론 스타 스테이트호는 연내, 마지막 함정은 내년 중반쯤 인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