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은 21일 노조에 기본급을 9만2000원 인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최종 제시안을 전달했다. 이는 노조가 지난 4월 확정한 기본급 인상 요구안 14만9600원의 약 61% 수준이다. 사무직 임금은 생산직 인상액을 정률로 환산해 적용하기로 했다.
일시금과 성과급은 총 1500만원 규모다. 타결일시금 600만원, 2025년 경영성과급 300만원, 제조·운영 경쟁력 향상 격려금 500만원, 수익성 회복 격려금 1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여기에 추석 전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도 별도로 지급하기로 했다. 노조가 요구한 1인당 3000만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노조가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미래 생산물량 확보 방안도 이번 제시안에 포함됐다. 회사는 차세대 9B 차량 프로그램(Next Generation 9B Vehicle Program)의 한국 생산을 검토하고 있으며 부평·창원공장의 신차 생산기반 구축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담았다.
다만 구체적인 생산물량이나 투자 규모는 제시하지 않았다. 회사는 2025년 단체교섭 당시 공유한 생산계획을 넘어서는 신차 생산 확보를 위해 국내외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관련 검토 결과와 추진 현황은 2027년 3분기 이내 최종 결론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9B 프로그램은 현재 생산 중인 차종의 후속 물량을 결정하는 차세대 차량 프로그램으로 부평·창원공장의 중장기 생산 안정성과 직결되는 사업이다. 회사는 신규 차종 확보를 위해 시설 현대화를 추진하고 노조와 진행 상황을 공유하기로 했지만 생산 배정 여부를 확정하지는 않았다.
정년연장 요구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회사는 정부나 국회의 고령자 고용 관련 법률 개정이 이뤄질 경우 별도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제시했다. 대신 올해 말 정년퇴직하는 생산직 숙련자를 대상으로 최대 1년간 촉탁 재고용 제도를 운영하는 방안을 담았다. 계약은 6개월 단위로 갱신하며 처우는 생산직 신입사원 초임 수준이다.
복지 분야에서는 생산직 라인수당을 직군별로 1만원 인상하고 식단가를 기존 3597원에서 4241원으로 18.0%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개인연금 지원과 장례물품 지원 한도 상향, 주택자금 대출 확대 등의 복지 개선안도 포함됐다.
대법원 통상임금 판결과 관련해서는 노사 실무협의를 거쳐 오는 9월 말까지 통상임금 확대 적용을 위한 별도 협의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두 달 가까이 교섭을 이어왔지만 임금 수준과 미래 생산물량 확보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한 데 이어 이달부터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번 최종 제시안이 노조 요구와 여전히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만큼 향후 교섭 과정에서도 진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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